매일신문

'포스코 주식갖기 캠페인' 탄력 붙었다

외국자본의 포스코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막기 위해 시작된 포항 애향단체의 포스코 주식갖기 캠페인(본지 2월20일자 2면 보도)이 범시민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 전남 광양에서도 동참의사를 밝히고 대구·경북 일부 단체들의 문의도 잇따르는 등 '포스코 지키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포항 뿌리회 회원 108명이 3월 20일 "국민기업 포스코를 외국 투기자본의 사냥감이 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며 '포스코 주식갖기 운동'을 제안했다. 이후 지금까지 포항시의회와 포항지역발전협의회가 동참한 데 이어 상공인들과 정치권에서도 동참의사를 밝히거나 구체적으로 주식매입에 나선 기관·단체만 500개에 이르고 있다.

포항공단 한 업체 임원은 "동종업체간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투자수익도 기대할 수 있어 회사차원의 포스코 주식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고, 포항상공회의소도 조만간 상임의원 등 회원업체들을 상대로 상의 차원의 동참분위기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실제로 일찌감치 포스코 주식갖기에 참여했던 일부 업체들은 최근 포스코 주가 강세로 상당한 평가차익을 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증권사들은 매입신청을 내는 지역민들에게 직원을 파견, 매입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포항시도 공무원들과 경제관련 단체 구성원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지역내 각 기관및 경제관련 단체 등으로 범위를 넓히는 단계적 포스코 주식매입 확대방안을 마련했다.

이 같은 '포스코 지키기'는 지역간 벽을 허물고 있다. 뿌리회측에 따르면 3월 25일 전남 광양시 공무원과 시민들이 포스코 주식갖기 동참의사를 전달해 왔고, 대구의 경제단체들로부터도 범시민운동 확산을 위한 방법과 시기 등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지난 1일 창립기념사를 통해 "포항시민 등 많은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이같은 국민적 관심은 회사의 체질을 강화하고 사회공헌도를 높이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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