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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서울시장 출마선언…정치인생 '스타트'

5일 서울 정동극장에서 열린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식은 잘 꾸며진 한 편의 연극을 연상시켰다.

강 전 장관은 출마선언에 앞서 광화문 근처에서 지인들과 식사를 한 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200여m를 걸어서 정동극장으로 이동했다. 덕수궁 돌담길로 알려진 이 길은 경기여고 재학 시절 '여고생 강금실'의 등하굣길이었다.

강 전 장관의 상징색이 '보라색'과 '하얀색'으로 결정됐기 때문인지 이날 강 전 장관이 선택한 의상은 투피스 양장을 비롯해 스카프와 귀고리, 목걸이, 구두 등 모두 연보라색 계통이었고, 눈화장도 보라색이었다. 보라색 재킷 안에 입은 니트만 하얀색이었다.

강 전 장관이 출마선언 장소로 선택한 정동극장의 무대는 보라색과 하얀색의 광목이 드리워진 채 '미니멀 스타일'의 연극무대처럼 절제되고 단아하게 꾸며져 있었다. 무대 오른편에는 강 전 장관의 상징꽃인 보라색과 하얀색 아이리스 100송이가 담긴 두 개의 화분이 놓여 있었다. 이날 무대는 열린우리당 박영선(朴映宣) 의원이 아이디어를 내 직접 꾸몄다고 한다.

무대 한가운데에는 마이크와 작은 탁자가 마련돼 있었고, 무대 뒤편에는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이라는 김용택 시인의 시가 투사됐다.

340석인 정동극장 좌석은 취재진과 우리당 당직자, 지지자들로 만원을 이뤘다. 강 전 장관의 팬클럽인 '강사랑' 회원 10여 명은 플래카드를 들고 "강 장관님 사랑합니다."를 외쳤고, 한 지지자는 큰 목소리로 "예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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