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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납치·살해 산증인도 '무덤으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납치·살해 사건에 깊숙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이상렬 전 주프랑스 공사가 지난 3일 지병으로 숨져 5일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발인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1979년 10월 발생했던 김 전 부장 납치·살해 사건 당시 프랑스 주재 중앙정보부 거점장으로, 이 사건을 현지에서 총지휘했던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이 사건의 전모 역시 이 씨와 함께 묻혀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이하 진실위)는 지난해 5월 이 사건 중간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김재규 당시 중정 부장 지시로 중정 주프랑스 거점장이었던 이 씨와 중정 연수생, 그리고 이들이 고용한 제3국인이 김 전 부장을 현지에서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진실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씨는 김재규 중정 부장으로부터 김형욱 납치·살해 지시를 받은 뒤 이를 실행에 옮길 적임자로 중정 연수생 등 두 명을 선정했고 사건 일주일 전인 1979년 10월 1일 귀국, 김 부장과 두 차례를 면담한 자리에서 살해에 사용할 목적으로 소련제 소음 권총과 독침을 건네받은 인물이다.

따라서 이 씨는 김 전 부장 납치·살해 사건에 가장 깊숙이 개입해 사건의 전모를 밝혀줄 수 있는 인물로 지목됐지만 진실위의 조사 과정에서 사건 내막에 대해서는 일절 입을 열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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