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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시인 이병각 고향 영양에 詩碑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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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우침이여/ 베개를 적신다// 달이 밝다// 베짱이 울음에 맞추어/ 가을밤이 발버둥친다// 새로워질 수 없는 내력이거든/ 나달아 빨리 늙어라'.(가을밤)

반제(反帝)와 순수(純粹)의 길목을 지키다 요절한 이병각(李秉珏·1910~1941) 시인의 시비 제막식이 9일 낮 12시 시인의 고향인 경북 영양군 석보면 원리 두들 문화마을 입구에서 거행된다.

이날 제막식에는 작가 이문열 씨와 김종길 고려대 명예교수 등 문인·학자들과 유족 대표 이용희 씨 등 재령 이씨 종중 인사, 김용암 영양군수를 비롯한 군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항일과 구국의 집념을 불태우다 젊은 일기를 마친 시인의 삶과 문학을 기린다.

영양에서 태어난 시인은 1929년 상경해 중동학교에 입학했으나 광주학생 사건의 여파로 퇴학당해 옥고를 치렀으며, 그후 도쿄 유학시절에도 반체제운동에 가담했다. 1935년 조선중앙일보에 '눈물의 열차'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하며 기자로도 활동했다.

이육사·신석초·오장환·김동리 등 문인과 가까이 지냈으며, 1941년 31세로 요절하기 전까지 시와 소설·평론·수필 등 50여 편을 남겼다. 시인이 생전에 남긴 이 작품들은 지난 2월 '이병각 문학전집'(편저자 김용직 서울대 명예교수)으로 발간됐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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