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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이영표에 '씁쓸한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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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공격 포인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과 이영표(29.토튼햄 핫스퍼)는 17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 스타디움의 선수 입장용 터널을 나란히 걸어나와 그라운드에 섰다.

맨유와 토튼햄의 프리미어리그 시즌 35차전이 시작되기 직전 서로 선전하자며 악수도 나눴다.

박지성은 맨유의 오른쪽 날개형 미드필더, 이영표는 토튼햄의 왼쪽 윙백으로 각각 나섰다. 박지성이 우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이영표가 공세를 막아야 하는 임무를 띠었기에 둘은 자주 맞닥뜨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10월22일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펼쳐졌던 첫 맞대결에서는 박지성이 왼쪽 날개, 이영표가 왼쪽 윙백으로 나와 부딪힐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처음부터 서로 볼을 빼앗고 빼앗기는 장면이 이어졌다.

초반에는 이영표가 우세했다. 전반 2분 이영표가 박지성이 갖고 있던 볼을 인터셉트했고 19분에도 다시 박지성의 볼을 가로채 앞선으로 연결했다.

이영표는 전반 36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패스를 받은 박지성의 강력한 오른발 슛을 몸을 던져 육탄 방어했다.

얄궂은 '운명의 장난'과도 같은 결정적인 장면은 전반 36분에 나왔다.

먼저 이영표가 수비 진영에서 볼을 걷어내다 박지성의 몸에 걸렸다. 튀어나온 볼을 다시 잡은 이영표는 박지성을 피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드리블했다.

볼을 안전한 지역으로 걷어내기 위해 페널티지역 쪽으로 들어섰을 때 박지성이 뒤쪽으로 쫓아와 몸을 바짝 붙였다.

박지성은 등지고 있던 이영표의 뒤에서 왼발을 뻗어 볼을 건드렸고 발끝에 맞은 볼은 문전 정면에 노마크 상태로 서 있던 웨인 루니에게 연결됐다. 루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강슛을 때렸고 볼은 사정없이 그물을 흔들었다.

2-0을 만드는 맨유의 두번째 골이 터졌다.

이영표는 박지성에게 밀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박지성이 루니에게 다가가 머리를 매만지며 득점을 합작한 기쁨을 나누고 있을 때 이영표는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은 채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후반 토튼햄의 저메인 제나스가 한 골을 만회해 박지성이 루니에게 배달한 두번째 골이 결과적으로 결승골이 됐다. 이영표가 파울을 당한 것으로 볼 여지도 있었지만 어쨌든 볼을 빼앗겨 수비 실책을 범한 꼴이 됐다.

그것도 누구보다 절친한 아드보카트호 후배 박지성에게 볼을 빼앗긴 것이다.

승부의 세계는 냉혹했다. 박지성은 다섯 살 선배 이영표에게 '씁쓸한 판정승'을 거둔 셈이 됐다. 박지성은 시즌 7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문자 중계한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은 처음에는 박지성의 어시스트를 잡지 않다가 '고침' 통지를 통해 어시스트를 인정했다.

현장에 나와 둘의 맞대결을 지켜본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에게도 묘한 생각이 떠오를 법한 장면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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