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후진타오 백악관 환영식 중 '인권항의' 소동

백악관 잔디밭에서 20일 오전(현지시간) 열린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환영식 도중 한 중년 여성이 후 주석을 향해 인권문제에 대해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소동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후 주석에 대한 환영사를 마치고 후 주석이 답사에 나선 직후, 검은색 복장의 한 여성이 연단 맞은편에 자리잡은 카메라 기자들 틈에서 중국어로 무언가를 거세게 항의하면서 시작됐다.

중국계로 보이는 이 여성은 후주석이 연설을 하는 동안 날카로운 목소리로 자신의 주장을 외쳐댔으며, 환영식을 생중계하던 CNN 등 미국 방송들은 이 여성을 메인 화면으로 잡고 후주석의 연설장면을 보다 작은 사이드 화면으로 내보냈다.

CNN방송 통역사는 이 여성의 중국어 항의가 중국 내 인권문제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여인의 거친 항의는 옆에 있던 사진기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약 5분간 계속됐으며 이같은 불의의 사태에 부시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어쩔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여성은 결국 두 명의 경찰관에 의해 백악관 밖으로 끌려나감으로써 사태가 진정됐으나 미중 정상간의 백악관 환영식장에서 이같은 불의의 사태가 일어난데 대한 외교적 결례 논란이 일 전망이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후진타오 주석과의 회담에서 중국 내 인권문제를 강력히 제기할 것이라고 밝혀온 가운데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이 여성이 어떻게 삼엄한 경비를뚫고 백악관 환영식장까지 들어올 수 있었는지 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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