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체들이 정부의 3·30 부동산 대책 후속조치로 막힌 6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 중도금 대출을 이끌어내기 위해 각종 묘안을 동원하고 있다.
6억 원 이상 아파트의 경우 중도금 대출 조건이 없을 경우 사실상 분양이 불가능해지는 탓에 분양을 앞둔 업체들이 정부 대책을 피해가는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
이달말 수성구 범어네거리 주변에서 분양에 들어가는 롯데와 코오롱, 쌍용은 6억 원 이상 대평 평형에 대해 20년 장기 대출 약관을 통해 중도금 대출을 알선하거나 제1금융권 대출에서 부족한 금액을 캐피탈 자금으로 연계해 대출을 알선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주택업체 관계자들은 "3·30 대책의 대출 규제에서 캐피탈과 새마을 금고 등을 빠져 있어 6억 원 이상 고가 평형 분양을 앞둔 대다수 업체들이 캐피탈 업체와 중도금 협의를 하고 있다."며 "금리는 연 6~7%로 제1금융권 보다 약간 높지만 중도금 비율을 축소해 계약자들의 실부담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대구지역에서 분양되는 고가 아파트 대부분이 7억 원을 넘지 않고 있어 20년 장기대출 약관을 통해 중도금 대출을 받을 경우 연봉 5천만 원 계약자가 분양금의 40% 수준인 2억 5천만 원까지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특히 분양권 거래도 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중도금 승계가 가능한 만큼 관망세를 보이던 투자자 입장에서도 큰 부담없이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들은 보고 있다.
한편 분양 계획을 세우고 있는 다른 업체들도 평형대 조정과 가격 인하 등을 통해 6억 원 이상 대출 규제를 피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수성구에서 하반기 분양을 계획중인 모 업체의 임원은 "평형대 조정을 통해 중대형 평형 분양가를 5억 9천만 원대로 맞출 방침"이라며 "설계 변경이 어려운 6억 원 초과 평형대 분양을 준비중인 업체들은 가격을 2~3천만 원 정도 내려 분양가를 6억 원 이하로 맞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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