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물> 네팔총리 추대된 코이랄라

네팔 야권이 만장일치로 차기 총리에 추대한 기리자 프라사드 코이랄라 네팔의회당 당수는 82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막강한 실력을 휘두르는 네팔 정치판의 부도옹(不倒翁)이다.

그는 1940년대 후반 노동단체 지도자로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네팔 국민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코이랄라는 이후 7년여의 감옥생활을 거쳐 1960년에는 정당활동을 금지한 당시마헨드라 국왕에 맞서 절대왕정의 폐지를 외치다 인도에서 망명생활을 하는 등 순탄치 않은 젊은 시절을 보내야만 했다.

그랬던 그가 네팔의 초대 총리로 화려하게 컴백한 것은 300여명이 숨지는 민주화 운동으로 국왕이 직접 통치하는 절대왕정에서 입헌군주제와 다당제 민주주의로전환됐던 지난 1991년.

코이랄라는 그러나 3년 뒤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총리에서 물러났고 이때부터 네팔 정국은 불안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1996년부터 왕정 타도를 위한 공산반군의 무장투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당시의정부는 부패와 무능으로 악명높았고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코이랄라는 1998 년에 이어 2001년에 연거푸 총리직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반군들이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바람에 1 년만에 다시 총리직을 내놓게 된다.

일선에서 물러나 칩거중이던 그는 지난해 네팔 최대 정당인 의회당의 당수로 선출되자 갸넨드라에 대한 총공세를 취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지금까지 수차례 가택연금과 해금의 악순환을 겪어왔다.

네팔 의회당의 '주인'인 코이랄라 가문은 그동안 3명의 총리를 배출했고 창당이후 지금까지 60여년간 당을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이제 생애 4번째 총리를 맡게된 코이랄라는 그러나 외부 활동이 자유롭지 않을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은 편이어서 국론통합과 공산반군 문제 등의 산적한 현안을원만하게 풀어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뉴델리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