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이민자 없는 날' 총파업 시위가 전개된 1일 미국내 이민자들의 다수를 차지하는 멕시코를 비롯한 중미권에서도수천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가두행진 시위가 벌어졌다.
노동절 휴일인 이날 노조원을 비롯한 멕시코인 수천 명은 멕시코시티 시내 중심가 미국 대사관과 소칼로 중앙광장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며 미국내 반이민법안 반대와 함께 이민자들의 신분을 합법화시킬 것을 요구했다.
특히 멕시코 원주민 권익옹호 무장단체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EZLN) 지도자 마르코스 부사령관은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2천여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미국내 이민자들을 지지하는 연설을 했다.
이날 유명한 스키마스크 차림을 한 마르코스는 미국내 이민자들이 현재 "동물같은 탐욕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사파티스타로서 우리는멕시코에서 확산되고 있는 모든 미국 제품의 불매운동을 지지하며 미국 자본가를 포함해 모든 기득권층을 이 땅에서 몰아낼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7월 멕시코 대선을 앞두고 지지 기반을 넓히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전국을 순회 중이다.
이날 또한 북부 접경지를 중심으로 멕시코 전역에서 '미국인 없는 날'이란 이름으로 미국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졌다.
최소한 5-6개 주정부는 멕시코에서 영업 중인 수백 개의 미국계 회사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인다는 데 공식 서명한 상태다.
이에 따라 맥도날드, 월마트, 버거킹 등 미국계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일부에서는 찾는 손님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매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와 맞붙은 티후아나와 타마울리파스 등 북부 접경지에서는 불매운동 주최 관계자들이 미국으로 통하는 길목을 막아서며 미국으로의 쇼핑 행로를 봉쇄했다.
중미권 지역에서도 이날 미국내 시위와 연대한 집회와 미국 제품 불매운동이 광범위하게 벌어졌다.
온두라스의 노조원들은 미국 회사 음료수와 패스트푸드 매장 이용을 말라고 촉구했고, 엔리케 볼라뇨스 니카라과 대통령은 미국내 자국민들에게 보내는 특별 담화문을 통해 "신이 보호할 것이며 목적을 성취하기를 희망한다"고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과테말라에서 노동절 가두행진에 참석한 노조원들은 "그링고(중남미내 외국인들을 지칭)들은 우리를 비난하지만 이민자들이 없는 그들은 존재할 수 없다"고 외쳤다.
이번 집회에 대해 멕시코 노조단체는 국경을 초월한 '라틴계 운동'의 시발점을알리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멕시코 좌파 민주혁명당 멕시코시티 지부 지도자 마르티 바트레스는 "유색 인종들의 위대한 혁명이 시작됐다"면서 "우리 국가는 리오 그란데 강을 넘어 존재한다" 며 미국 서부권이 과거 멕시코 땅이었음을 상기시켰다.
한편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 멕시코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가 이민 개혁법안에 지장을 초래해서는 안된다며 신중하게 행동할 것을촉구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