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5살짜리 남자 아이가 7시간만에 65㎞를 주파하는데 성공했다.
인도판 '포레스트 검프'로 불리는 이 스토리의 주인공은 부디아 싱.
그는 의료진과 앰뷸런스가 뒤따르는 가운데 2일 오전 4시 오리사주 푸리의 힌두사원에서 출발해 오전 11시2분 안타깝게도 목표 지점인 부바네슈와르 시내의 중앙예비경찰(CRPF) 본부를 2㎞ 앞두고 쓰러졌다.
그는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의료진은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판정했다.
싱이 델리에서 열린 하프마라톤 등 다수의 장거리 달리기에 참가한 적은 있지만 실제 마라톤보다 긴 구간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많은 시청자들은 어린 나이의 싱이 힘겹게 달리는 7시간 내내 그와 함께 하면서 아낌없는 박수와 성원을 보냈다.
싱의 후원기관인 CRPF는 "더 멀리 달리겠다는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그에게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포레스트 검프의 실제 인물과 흡사한 싱이 달리기에 재능을 가진 사실이 확인되는 순간이 더욱 흥미롭다고 소개했다.
싱의 어머니는 남편이 지난 2004년 갑자기 숨을 거두자 이제 3살밖에 안된 싱을 800루피(1만7천원)를 받고 한 남자에게 팔아 넘겼다.
가정부로 일하면서 4명의 자식을 부양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
달리기에 대한 싱의 천부적인 재능은 우연히도 싱이 새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다니던 유도 도장의 관장인 비란치 다스에 의해 발견됐다.
어느날 싱이 사소한 실수를 했을 때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계속 달리라는 벌을 줬는데 5시간 후에 돌아왔더니 그때까지 멈추지 않고 있었다는 것.
다스는 "내가 돌아올 때까지 계속 달리는 싱을 보고 까무라치는줄 알았다"고 당시를 회상하면서 "인도 육상계가 싱을 주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싱은 현재 CRPF의 후원을 받으며 하루 평균 7시간씩 달리는 등 육상 꿈나무로서의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다스는 "체계적인 훈련만 받는다면 얼마든지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잘 먹고 잘 달리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나 어린 싱의 나이를 감안해 너무 무리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소아과의사인 수닐 세갈은 "한꺼번에 너무 많은 거리를 계속 달리면 심근확장증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좀 천천히 할 필요가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지금 당장 문제가 없는 것은 그가 매일 달리고 몸이 그런 상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리사주 정부는 "현재 싱의 주변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누구든지 혹사시키는 기미가 보이면 즉각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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