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유가 시대, 지역산업구조 개편 계기로"

세계경제 회복과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의 급속한 경제성장 등으로 석유수요 급증 및 산유국 공급능력 한계라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이란 핵문제와 나아리지아 정정 불안 등 단기 불안요인이 해소되더라도 고유가 현상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신 고유가 시대를 지역산업구조 개편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구경북연구원 나중규 박사(주력산업연구팀장)는 3일 "고유가의 장기화는 물가상승, 성장률 저하 등 지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섬유, 철강 등 석유 의존성이 큰 장치산업에 특히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산업별로 차별화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선 섬유산업은 생산공정 최소화를 통한 에너지 저소비형 구조로 전환해 원자재 데이터베이스 구축으로 비축물량 예측 및 확보, 공동 및 선도 구매 등을 통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자동차산업은 생산공정을 효율화하면서 장기적으로 고효율 엔진 및 차세대 자동차 연구개발에 주력해야 하며, 기계산업은 수입원자재 가격변동에 따른 중장기 수급전략과 함께 에너지 효율적 기계류 생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나 박사는 그러나 "에너지 효율성 향상만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지역산업 구조 자체를 전기전자, 고부가가치형 섬유소재, 메카트로닉스 등 저에너지 소비형으로 조정하고, 산업공정 내에서도 단순가공 및 조립에서 벗어나 설계, 디자인, 핵심 부품생산 분야로 구조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솔라시티 사업의 적극적 추진과 ESCO사업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우위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 구상과 연계해 미래 에너지 기술을 선점할 경우 고유가 시대가 오히려 대구경북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SCO사업이란=제3자의 에너지 사용시설에 선 투자한 뒤 발생되는 에너지 절약분의 일정부분을 투자비와 이윤으로 회수하는 제도. 에너지이용합리화 자금 중 일정액(1천237억 원)을 ESCO사업에 별도 배정해 그 중 70% 이상을 중소기업에 지원하고 있어 이를 지역차원에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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