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풍당당' 양준혁, 300홈런 대기록 '-1'

삼성 라이온즈의 양준혁(37)이 300홈런을 눈앞에 뒀다. 올 시즌 초반 절정의 타격 감각으로 '위풍당당'한 모습을 과시하고 있는 양준혁은 2일 홈인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SK전에서 1대2로 뒤진 3회 1사 후 상대투수 윤길현의 140km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125m거리의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시즌 3호이자 개인통산 299호. 양준혁은 3일 경기부터 장종훈(340개)과 이승엽(324개)에 이어 개인통산 3번째로 300호 홈런에 도전한다.

이날 홈런과 2루타 2개 포함 4타수 3안타를 친 양준혁은 시즌 타율 0.375로 타격 1위로 올라섰고 2타점을 추가, 19타점으로 이 부문 공동 1위를 마크했다.

삼성은 투, 타에서 강한 집중력을 발휘, 6대3으로 승리, 11승7패1무를 기록하며 선두 SK(12승7패)에 반 게임차로 추격했다.

이날 마운드에서는 선발 배영수가 5⅔이닝 동안 3실점한 후 강판됐지만 오상민-권오준-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황금 계투진이 승리를 합작했다. 2대3으로 뒤진 7회 2사 후 등판한 권오준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째.

9회 마운드에 오른 '특급 마무리' 오승환은 3타자를 퍼펙트(삼진 2개) 처리하며 6경기 연속 세이브에 성공했다. 오승환은 시즌 9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질주했다.

타선은 투수진의 실점 후 곧바로 득점하는 근성을 보였다. 1회와 3회, 6회 상대가 1점씩 뽑으며 앞서갈 때마다 곧바로 반격,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의 승리에는 행운도 크게 한몫을 했다. 6회 1사 1, 3루에서 김한수의 3루수 땅볼이 2루와 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될 뻔했으나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이 내려지면서 삼성은 3대3을 만들게 된 것. TV 중계화면으로는 1루수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으나 자동 태그가 되면서 아웃되는 상황이었다.

7회에는 상대 중견수 박재홍의 어이없는 송구 실책에 편승, 결승점을 뽑았다. 1사1루에서 박한이의 중전안타 때 상대 중견수 박재홍이 1루주자의 3루행을 막기 위해 던진 볼이 3루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주자는 홈인했고 박한이는 3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박종호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박한이를 불러들였다.

박재홍은 3회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둘렀으나 치명적인 수비 실책을 저질러 고개를 숙였다.

대전에서는 1회에만 6점을 뽑은 한화가 LG를 11대7로 물리쳤고 현대는 수원에서 롯데를 6대4로 꺾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KIA를 7대4로 제압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프로야구 대구 전적(2일)

S K 101 001 000 - 3

삼 성 101 001 21X - 6

▷삼성투수=배영수, 오상민(6회), 권오준(7회·승), 오승환(9회·세이브)

▷SK투수=고효준, 윤길현(2회), 위재영(6회·패), 정우람(7회), 조형식(8회)

▷홈런=박재홍 4호(3회), 김재현 3호(6회·이상 SK), 양준혁 3호(3회·삼성)

두산 7-4 KIA(잠실)

한화 11-7 LG(대전)

현대 6-4 롯데(수원)

■3일 선발투수

삼성 하리칼라-SK 김원형(대구)

두산 이혜천-KIA 강철민(잠실)

현대 손승락-롯데 염종석(수원)

한화 송진우-LG 최원호(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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