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계와 흔적, 삷과 나눔, 생과 사의 변주곡으로 엮은 시집(詩集)을 사랑하는 나의 우상(偶像) '합천'에 바칩니다."
합천사람이 아니면서도 가장 합천을 사랑하고, 문화 볼모지에 문학의 향기를 피워낸 손국복(52·합천 초계고교 교감) 시인. 그를 두고 합천사람들은 아무도 '이방인'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구수한 말솜씨와 항상 미소띈 풍모탓에 '토종 합천사람'으로 불린다.
손 시인은 진주 출신으로 경상대 국어교육과와 경남대 교육대학원을 나와, 교사 첫 발령지로 인연을 맺은 합천에 둥지를 튼지 25년이 됐다.
"예나 지금이나 합천의 자연과 사람들의 심성에 반해, 죽을 때까지 시를 쓰며 살다 이곳에서 한 줌 흙으로 돌아가야지요…"
2000년 '문학공간' 신인상으로 등단한 손 시인은 '전원문학'과 '공간시' 동인으로 왕성한 문학활동을 하고 있다.
합천의 문화·예술을 활성화하기 위해 20여 년간 쏟았던 그의 열정과 희생은 남달랐다. 교사와 문학도는 물론 식당·옷가게 아줌마, 우편 집배원까지 모아 '합천문학회'를 만들고, 유명 시인과 교수를 초청해 특강을 하는 등 문학 토양을 가꾸는 데 혼신을 다했다.
그의 열정으로 합천문학회는 등단 시인 10여 명을 배출했고 한국예총 문협합천지부로 성장했다.
손 시인은 '나의 우상 합천에 바친다'를 부제로 99편을 모은 시집 '그리운 우상'을 펴내, 오는 4일 오후 6시 합천문화예술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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