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 청통면서 '통일신라시대 폐사지' 발견

영천 청통면 신원리 안신원에서 8세기 통일신라 때 것으로 추정되는 폐사지와 고려시대의 도요터가 발견됐다.

3일 청통면 일대를 답사한 영천향토사연구회(회장 이임괄)에 따르면 안신원 일대에서 일부 파손되긴 했지만 기단석과 옥개석 등 탑재들과 주춧돌로 보이는 석재들이 발견돼 폐사지로 추정됐다. 또 이곳에서 산 아래쪽으로 20여 m 떨어진 곳에는 깨진 기왓장과 벽돌 축대 등 생활용기 조각들이 사방에 널려 있는 등 대규모 도요터의 흔적이 나타났다. 발견된 탑재들은 돌 다듬기 수법과 조각기법이 화려하고 기교가 넘쳐 통일신라시대의 조각기술이 드러나는 작품으로 평가했다.

이 지역은 영천의 유일한 국보인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에서 불과 700m 떨어져 있고, 절에서 사용하던 기와를 공급하는 전문 도요터도 인근에 있었다는 점 등으로 미뤄 대규모 사찰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임괄 회장은 "절터와 도요터에서 흰 기와가 발견 된 것으로 미뤄 폐사지의 원인은 불에 탄 것으로 보인다."며 "탑재 등은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의 조각기술로 제작됐다."고 말했다.

석공예 명장 운만걸씨는 "석조문화재는 산성비로 인한 부식과 도난 등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빨리 복원을 서둘러야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영천향토사연구회와 경북도 문화재연구원은 오는 13일 영천지역 폐사지 등 문화재 전반에 대해 공동조사키로 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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