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급 전력을 보유하고도 언제나 월드컵 무대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스페인은 파괴력 뛰어난 신병기를 장착, 결전의 무대에 나선다. 라울 곤잘레스와 페르난도 모리엔테스가 이끌었던 스페인의 공격진은 이제 페르난도 토레스(22)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스페인 국민들에게 '잉글랜드의 루니'와 같은 존재인 토레스는 모리엔테스를 밀어내고 라울과 함께 '스페인의 꿈'을 이뤄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4살때 공을 건드렸고 8살때부터 매일 2시간씩 공을 차 온 토레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유소년 팀에 입단, 1999년 잉글랜드에서 열린 16세 이하 유럽 청소년 선수권 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린 토레스는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됐다.
1999-2000시즌 당시 주전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전력이 약화, 프리메라리가에서 탈락해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6살의 유망주 토레스를 1군 선수로 등록했다. 토레스는 구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맹활약, 01-02시즌에 팀의 프리메라리가 복귀를 주도하며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그는 02-03 시즌에 13골, 03-04시즌에 19골, 04-05 시즌에는 23골을 터뜨리는 등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며 '스페인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는 이 사이 19세 이하 유럽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 다시 득점왕을 차지하며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독일과의 결승전에서 터져나온 결승 골 역시 그의 몫이었다. 05-06시즌에는 현재 13골로 득점 6위에 머물고 있지만 그의 천재적 재능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월드컵 예선에서 7골을 터뜨려 라울 곤잘레스와 동급으로 떠오른 토레스는 뛰어난 순간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와 드리블, 파괴력 있는 슈팅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184cm, 74kg으로 제공권 장악에도 능하다. 그의 플레이에 대해 스페인 등 유럽의 주요 언론들과 AC밀란의 전설적인 수비수였던 프랑코 바레시는 "마크로 반 바스텐의 플레이를 보는 듯 하다"고 극찬했다.
이번 시즌 후 계약이 끝나는 그를 두고 잉글랜드의 앙숙인 토튼햄과 아스날이 영입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고 최근에는 첼시도 가세했다. 토레스가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비상을 이끈다면 그의 가치는 천문학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