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 새 사업지로 순천 내정…포항 '술렁'

포스코가 새 성장동력으로 선정한 '마그네슘 강판 사업' 지역이 전남 순천 율촌공단으로 내정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포항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철강산업의 장래가 불투명하다는 전망과 함께 포항시의 인구가 수년째 줄고 있는 등 성장동력이 절실히 필요해지면서 그동안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 마그네슘 강판을 개발하는 등 대체산업 육성에 나섰으나 사업지가 전남으로 결정돼 포항지역의 실망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

마그네슘 강판 사업 부지 선정은 지난달 28일 열린 포스코 이사회에서 결정됐으며 현재 최종 발표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4일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북도와 공동으로 마그네슘 강판 사업 유치를 위해 뛰었으나 유치에 실패했다."면서 전남도와 순천시도 지난해 공동으로 이 사업 유치팀을 구성, 물밑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이 사업 유치에 실패한 결정적인 요인으로 포항과 달리 순천의 경우 광양항을 중심으로 지정된 '경제자유지역'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에는 순천 율촌공단도 포함돼 있다. 포항시는 지난 2003년 '경제자유지역' 지정을 받기 위해 광양시와 경쟁, 탈락한바 있다.

전남도와 순천시는 사업부지를 물색중이던 포스코에 대해 율촌공단내 임대산업단지 2만여 평 무상 제공(80억원 상당)을 제의한 반면 경북도와 포항시는 규정상 고용보조금과 훈련보조금 등 10여억 원의 인센티브 제공안 밖에 내지 못했다.

박제상 포항시 투자유치담당은 "경제자유지역으로 고시된 광양만권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신설과 함께 국가공단 조성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포항은 여러가지 제약 조건으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적잖고, 이로인해 영일만 신항 개발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상공회의소 등 포항지역 경제단체들과 시민단체들은 "마그네슘 강판 개발 사업을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 사업을 포항에 유치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포스코 경영진의 재고를 촉구키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마그네슘강판사업=포스코가 새 성장동력으로 선정한 마그네슘 강판은 금속중 무게가 가장 가볍다. 철의 1/4 수준. 따라서 제품 경량화를 위한 최적 원자재로 손꼽힌다. 마그네슘은 현재 일부 모바일 제품과 노트북 컴퓨터, TV 등에 제한적으로 쓰이고 있으나 판재류가 아닌 주조방식이라는 한계가 있다. 주조는 마그네슘 원광석을 녹인 후 사각·삼각형 등 일정 모양 주물틀에 넣어 굳히는 방식. 광범위한 활용이 어려운데다 대량생산과는 거리가 멀다. 포스코는 철판을 대량으로 찍어 내듯이 할 경우 수요처는 공급받은 마그네슘 판을 필요에 따라 가공만 하면 된다. 포스코는 내년말부터 휴대폰 제조업체에 마그네슘판을 공급한다는 계획인데 시장규모는 대략 연간 1천억 원대로 보고 있다. 향후 자동차 시장에 까지 시장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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