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병력 대추분교 진입…부상자 속출

대추분교 진입, 시위대 연행

국방부와 경찰이 4일 미군기지확장이전지역내 대추분교(평택시 팽성읍 대추리)에 대한 강제퇴거(행정대집행)와 기지이전터 철조망 설치작업에 전격 착수했다.

경찰은 대추분교에서 시위중인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와 주민들을 진압, 연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30분께 115개 중대 1만1천500여명의 병력을 대추분교 진입로인 원정삼거리와 본정농협, K-6(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내에 배치했으며 이 가운데 34개 중대가 시위대와의 격렬한 대치 끝에 6시50분께 대추분교에 도착, 학교를 포위한 뒤 오전 9시20분께 물대포를 쏘며 학교로 진입했다.

경찰은 운동장에 있던 주민 등 100여명을 연행했으며 시위대 200여명은 학교 건물로 들어가 돌과 화분 등을 던지며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의 대추분교 진입 과정에서 전.의경과 시위대 20여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29일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대추분교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팽성대책위원회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각각 발부받아 경력투입의 법적근거를 마련했다.

국방부도 오전 7시30분께부터 병력 3천여명(보병 2천여명, 공병 600여명, 헌병 150여명, 의무병 60여명 등)과 용역직원 700여명, 중장비(굴착기 2대, 습지도저 2대) 등을 투입, 주민들의 영농행위를 막기 위한 철조망 설치작업을 시작했다.

국방부 병력은 경찰 50여개 중대의 호위를 받으며 본정리 본정농협 앞길과 도두리 배밭길을 통해 도두리와 대추리 등 기지이전지역 농지에 진입, UH-60 헬기가 공중투하하는 철조망(길이 20여㎞, 높이 1.8m)을 설치중이다.

또 국가인권위원회는 조사관 13명을 현장에 파견해 행정대집행 과정의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평택소방서는 부상자 발생에 대비해 대추분교 주변에 구급차 6대와 소방차 3대, 소방관 30여명을 배치했다.

◇대추분교

계성초등학교 대추분교는 부지 4천331평에 건물(2층) 269평 규모이며 학생수 감소로 지난 2000년 9월 폐교됐다.

국방부는 평택교육청으로부터 지난해 7월 27억여원에 대추분교를 매수했지만, 대추분교를 임대한 평택두레풍물보존회는 사무실 내놓지 않았고,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원회까지 이곳에 입주했다.

기지이전지역내 대추분교는 K-6(캠프 험프리스)미군기지와 직선거리로 50m내에 위치,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와 팽성주민들의 촛불집회와 시위 집결지로 사용돼 왔다.

국방부는 이곳을 미군기지 이전사업 현장사무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철조망 설치지역

국방부가 주민들의 영농행위를 막기 위해 철조망(높이 1.8m)을 설치한 곳은 기지이전확장지역 농지로 대추리와 도두리 등 5개리에 걸쳐 있다.

해당 농지는 285만평이며, 철조망 설치구간은 20여㎞에 달한다.

주민들은 지난 3월 17일 80만평 논갈이를 시작으로 볍씨 직파와 모판 만들기 등 영농행위를 해왔다.

국방부는 철조망 안쪽에 군병력을 배치하고, 경찰은 철조망 훼손에 대비해 외곽 거점지역에서 상시경계근무를 설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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