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사위 '로키산맥 알카트라즈'서 여생

9.11 테러 공모혐의로 미국내에서 유일하게 기소됐다 종신형 평결을 받은 자카리아스 무사위(37)는 콜로라도주 연방교도소로 곧 옮겨져 여생을 보내야 할 처지에 놓였다.

3일 미국 연방 배심의 평결 발표 직후 모로코계 프랑스 국적인 무사위 어머니측은 평결이 부당하다며 프랑스 정부에 압력을 넣어 그를 본국으로 데려오겠다고 밝히고 있어 '실낱같은' 희망이 있기는 하다.

그가 수감될 콜로라도주 플로렌스시 소재 연방교도소는 미 샌프란시스코만 바위섬인 알카트라즈에 있었던 철옹성같은 연방교도소와 비슷하다고 해 이른바 '로키산맥의 알카트라즈'로 불린다.

덴버에서 남쪽으로 160km 떨어진 곳에서 1994년 문을 연 이 연방교도소는 탈옥 방지를 위해 첨단 장비를 동원, 철저히 통제를 하고 있다. 이미 많은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포함된 399명의 수감자들이 있다.

대다수 수감자들은 하루 23시간을 가로 2m, 세로 3.5m인 독방에서 보내야 한다.

네온등이 환히 켜져 있는 독방에는 책상과 의자, 침대, 변기와 샤워기 등이 갖춰져 있다. 특히 책상과 의자, 침대는 콘크리트로만 만들어져 있으며 독방벽 위쪽에는 햇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조그마한 창문이 나 있다.

이 교도소는 교도관 한명이 여러 구역에 있는 수감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전자문과 카메라, 오디오 장치 등을 통해 감시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에 따라 수감자들은 서로간에 마주칠 일이 거의 없으며, 교도관들만 대면하게 돼 있다. 이 교도소는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 알카에다의 또다른 '전진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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