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이 번갈아 오가면서 격려도 하고 감시감독(?)한 덕분이지요."
고졸 검정고시에서 전국 최고령으로 합격한 권춘식(78·영주시 이산면) 할아버지는 자식 자랑하면 팔불출이라면서도 6남매 모두 효자효녀라고 자랑했다.
권 할아버지는 7일 큰딸과 사위, 외손자, 손녀가 달아주는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주말마다 돌아가면서 반찬해오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지 체크하는 바람에 안할 수가 없었어."라며 즐거워했다.
빠듯한 살림에 자신은 배우지 못했지만 논·밭을 팔아가며 6남매를 남보란 듯이 훌륭하게 키웠다.
장남 헌일 씨는 "4년전 홀로 되시면서 무료할 것 같아 학업을 권했지만 중·고교 6년 과정을 1년만에 마칠 줄은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며 기뻐했다.
한학자였던 부친으로부터 천자문과 사서삼경을 배웠지만 권 할아버지가 받은 정규 교육은 1943년 이산보통학교(현 이산초교) 졸업이 전부다. 지난해 4월 영주 YMCA의 야학에서 중학교 과정부터 시작한 권 씨는 4개월만에 고입검정고시를 통과했고 이어 영주 청년학교 야학에서 공부한 지 8개월 만에 고졸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방송통신대에서 한문학이나 동양철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권 할아버지는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고 아직도 운전대를 잡을 정도로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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