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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나 어릴 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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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중반쯤엔가 처음으로 연극을 본 게 약장사 연극이었던 것 같다. 그 후로도 몇 번의 기억과 함께…. 어릴 적 기억으론 1시간 남짓 걸어서 천막극장을 찾았다. 객석이라고 해봐야 멍석을 깔아 놓은 게 다였다. 짙은 분장을 한 배우들의 연기가 아직도 눈에 선한 기억으로 남는다. 그리고 막간에 만병통치약을 들고 사회자가 일장 연설을 한다. 그러면 관계자들이 관객들 사이에 약병을 들고 돌아다녔다. 그러다 다시 연극을 시작하고···.

그러다 스무살이 되어 연극을 다시 만나게 되어 지금까지 연극을 하고 있다. 가끔씩 어릴 적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요즘 공연을 하다보면 가족들끼리 공연장을 찾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참 보기 좋다.

혹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 이해가 되지 않을 공연이라도 그냥 입장을 시킨다. 그 아이들이 다자란 후에 다시 공연장을 찾을 때는 "나 어릴 적에 엄마랑 아빠랑 연극을 본 기억이 있어"라는 아스라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이다. 어릴 적의 소중한 추억들이 모여 자아가 성찰되고 올바른 가족관이 형성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그 속에서 문화를 향유할 줄 아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인류학자 클럭혼은 문화를 '한 국민의 총체적인 삶의 방법이요, 개인이 단체로부터 얻는 사회적인 유산이요, 삶에 대한 인간의 설계' 라고 정의하며, 문화는 인간과 불가분리의 관계이며 인간의 자발적 영역에서 오는 인간 본연에 심어진 영적 충동에 의하여 산출되는 것이라 하였다.

봄이 오는가 싶더니만 유난히 심술을 부리는 황사바람이 봄을 날려버리고 벌써 반소매의 젊은이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바깥나들이 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그러다 보니 공연장이나 전시회를 찾는 사람들이 뜸하다는 느낌이 든다. 못내 아쉽다.

문화의 달, 가정의 달인 5월에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친구끼리 삼삼오오 공연장이나 전시회에 들러 마음의 양식과 함께 가족의 행복, 연인의 애정, 친구의 우정도 키워 보는 것 또한 꽤나 즐거운 일 아닐까?

성석배(극단 처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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