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는 아직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비디오 아트전이 열리고 있다. 필로갤러리(053-421-0085)는 27일까지 '안진석의 디지털 아트 초대전'을 열고 있다.
3개의 전시관마다 주제를 달리한 작품들이 선을 보이는 자리. 제1전시관의 커튼을 젖히고 들어서면 이미지에서 소리의 확장성을 다룬 'click and …'(3분 30초)이 상영 중이다. 전작들에서 보여준 음향(sound)을 이용한 작품이다. 컴퓨터 화면의 커서같이 끊임없이 점멸하고 움직이는 희거나 검은 물체는 단 한 가지의 음향의 다양한 변조와 어우러져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그 의미란 것은 관람자의 개인적 경험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로 해석이 가능하다. 제3전시관의 'describe'는 반대로 소리에서 이미지의 확장성을 다루고 있다. 쉴새없이 바뀌는 다양한 이미지들, 2천 장 가까운 사진들을 보고 나서 감상자들의 기억에 남는 이미지는 '원(圓)'이다. 이는 음향의 형식을 통해 더욱 쉽게 이해된다.
2분 29초 동안 흘러나오는 음향은 다르게 편곡했을 뿐 같은 음의 반복이다. 다양한 음향이지만 동일한 리듬은 크게 봤을 때는 비슷해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세계를 담고 있다. 전혀 다른 사진들을 봤지만 원의 이미지만을 기억하는 인간의 기억처럼.
4층의 제2전시관의 'international school'(3분 15초)은 다소 구체성을 띄고 있는 작품이다. 외국인 학교에 대한 뉴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흘러나오는 요즘 무분별하다 싶은 교육행정을 비판하는 내용. 안 씨는 이를 친숙한 아이콘들과 그래픽을 이용해 무거운 내용을 가볍게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13일 오후 3시 작가와의 만남 시간이 준비돼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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