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연극에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나오면 향수를 자극하는 캐릭터 밖에 안되는가'
26일부터 6월 18일까지 오후 8시 마루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창작극 '죽어도 좋아'(원제 : 춘권양기찬옹)는 젊음으로 채워진 연극의 흐름에 반기를 든다. 작가 윤기섭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극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주체적 인물이 될 수 있도록 극작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좋은 것 갖고 싶고, 맛있는 음식 먹고싶은 똑같은 사람 아니겠는가. 젊음과 늙음은 동일선상에 있다.
할머니 나춘권과 영천댁이 사는 집에 젊은 도둑 안기찬이 숨어든다. 그러나 도둑은 어설프게도 두 노인이 후려친 후라이팬에 그만 정신을 잃고 만다. 도둑이 눈을 뜨자 나춘권은 냄새가 난다며 영천댁에게 목욕을 시키라고 하고 영천댁은 그러는 동안 기찬에게 마음이 쏠린다. 목욕탕 바깥에서는 나춘권이 기찬을 향한 마음을 괴테를 떠올리며 달랜다. 영천댁은 나춘권이 경찰서에 연락했을 거라고 믿고 기찬을 데리고 욕탕을 나오는데···.
"몸과 마음만 늙어 가는 것이다. 성욕은 그대로다." 연출을 맡은 추지숙 씨는 작품의 주제를 한마디로 잘라 말한다. 내내 웃지만 그러는 동안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를 한번쯤 돌이켜볼 마음을 가지게 된다. 나춘권역에 서영삼, 영천댁역에 조영준, 도둑역에 예병대가 출연한다. 1만5천 원. 053)474-0325.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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