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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도 연극할 수 있나요?"

가끔 전화 혹은 상담을 통해 듣는 소리다.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모 여성회관에 여성극단이 있다. 대구에서는 가정주부들로 구성된 유일한 연극단체이다.

"선생님, 저는요 처녀적부터 연극을 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서···" "여태껏 아이 때문에 아무것도 못했지만 이젠 아이도 어느 정도 키웠고···" "지금이라도 나의 끼를 발산하고 싶어서···" 등등 나름대로의 입단 동기를 가지고 있다. 그들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새로운 것에 대한 설래임으로 가득 찬 어린 애 같다. 나 또한 처음 연극을 접했을 때 저러한 마음이었으리라는 생각에 새삼 반갑다.

난 사실 그들에게 연극을 가르치기 보다는 오히려 삶을 배운다. 그래서 수업시간이라는 용어보다는 연습시간이란 용어를 주로 쓴다. 그러다 보니 단원들 또한 당연히 수업을 받으러 오는 게 아니라 삶의 연습을 하러온다. 연극이란 테두리 속에서 우리들은 삶을 서로 배우고 있다. 그러니 자연스레 집안이야기, 주변이야기 등등 온갖 일상의 실타래를 풀어놓는다. 박장대소도하고, 같이 훌쩍이기도 하고, 기뻐도 하면서 집안의 대소사에 상부상조도 하고 자연스레 하나의 또 다른 가족이 형성되는 셈이다.

연극이란 삶의 진솔한 모습을 한 올 한 올 풀어낸 것이라고 필자는 본다.

그들의 연기는 오히려 때 묻지 않고 자연스럽다. 꾸밈이 없어 좋다. 연습의 반은 수다로 풀고 나머지 반은 공연연습에 몰두하고, 시간나면 같이 밥 먹고, 차도 마시며 그렇게 하다보면 공연날이 되고···.

공연당일은 잔치집이다. 단원들의 가족은 물론 주변의 친지며 이웃, 친구들이 관람하러 모여든다. 필자는 보통 설레임과 두려움에 긴장하고 있는 단원들에게 "우린 잘 할 수 있다"라고 어깨 한 번 두드리고는 관객들을 지켜본다.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연기를 펼치는 우리 엄마, 내 아내, 내 며느리, 내 친구, 내 이웃인 연기자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그들의 행복어린 시선을···, 그리고 공연이 끝나면 함께 축하해주고 사진 찍고 마냥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연극의 위대함을 느낀다. 연극을 통해 얻게 된 에너지를 가정으로 이웃으로 가져가게 된 것이다. 이것으로 충분하다.

요즘 우리 주변에 수많은 문화센터가 생겨나고 문화강좌도 다양하다. 평소에 생각해 두었거나 새로움을 얻고 싶으면 주저 말고 달려가 볼일이다.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 해소에도 그만이고 삶의 에너지도 얻을 수 있고 가정의 행복 또한 더욱 더 커지고!

성석배 극단처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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