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최고 골키퍼 '야신상' 경쟁 뜨겁다

24살 체흐 VS 33살 디다, 누가 최고의 골키퍼인가

2006독일월드컵에서 최고의 수문장은 누가 될 것인가. 화려한 기술과 번개같은 득점포를 뽐내는 필드 플레이어 못지 않게 강력한 슛을 막아내는 골키퍼들의 선방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 소련의 골키퍼 야신을 기리는 야신상 수상자 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최고의 골키퍼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4강 이상 올라가야 하는데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팀들의 주전 골키퍼가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들은 완숙미를 자랑하는 30대와 천재적 재능의 20대 그룹으로 나뉜다.

우승후보 1순위인 브라질의 넬슨 디다(33·AC밀란)는 1990년대의 명수문장 클라우디오 타파렐과 2002년 우승팀 대표 마르코스에 이어 뒤늦게 월드컵 주전 골키퍼로 나선다. 2002년부터 AC밀란의 주전 골키퍼로 나서면서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두각을 나타낸 그는 195cm, 85kg의 좋은 신체 조건에 공중 볼 처리능력과 순발력, 안정감을 고루 갖추었으며 페널티킥 방어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로베르토 아본단지에리(34·보카 주니어스) 역시 다소 생소한 이름으로 그는 2002년 월드컵 대표였던 헤르만 부르고스에 밀려 늦은 나이에 월드컵 무대에 서게 됐다. 186cm, 89kg의 그는 올 시즌 보카 주니어스의 골문을 튼튼히 지키며 팀을 아르헨티나 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독일의 옌스 레만(37·아스날)은 오랫동안 올리버 칸에 밀려 백업 골키퍼 노릇을 하다 이번 독일 월드컵대회에 칸을 밀어내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으로부터 주전 골키퍼로 낙점받았다. 190cm, 87kg의 옌스 레만은 아스날로 오기 이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불안정한 면을 보이기도 했으나 차츰 안정감을 찾아왔고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10경기 무실점의 무실점 신기록을 이끄는 등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 칸을 벤치로 밀어냈다.

네덜란드의 에드윈 반 데 사르(3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논란 끝에 주전 골키퍼로 낙점받은 프랑스의 파비앙 바르테즈(35·올림피크 마르세이유)는 명예 회복에 나선다. 197cm, 84kg의 반 데 사르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때부터 네덜란드의 골문을 지킨 백전노장.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 유로 2000 우승의 주역인 바르테즈는 골키퍼치고 작은 체구(183cm, 76kg)이나 2000년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에 의해 최고의 골키퍼로 선정되는 등 전성기를 누렸으며 이후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0대 그룹에선 후보군들 중 가장 어린 체코의 페트르 체흐(24· 첼시)가 가장 돋보인다. 지난해 유럽축구연맹 선정 베스트 11,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 선정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선정됐던 그는 수상 경력이 말해주듯 현재 가장 각광받는 골키퍼. 197cm 87kg의 그는 20살때 체코의 명문 스파르타 프라하에 몸담으면서 855분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고 2004년 첼시로 이적해서는 2004-2005시즌 35경기에 출장해 24경기 무실점 기록을 세우는 등 위치 선정, 순발력, 안정감 등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아직 20대에 머물러 있는 이탈리아의 지안루이기 부폰(28·유벤투스)은 이번이 세번째 월드컵 출전으로 골키퍼로서의 재능을 일찌감치 평가받아왔다. 191cm, 83kg의 그는 동물같은 반사신경으로 빠르고 강한 공중 볼은 물론 당혹스럽게 만드는 땅볼 슛도 잘 처리한다.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25·레알 마드리드·185cm 70kg ) 역시 19살때부터 대표팀 문지기로 나서 젊은 나이지만 노련미까지 더하고 있다. 잉글랜드의 폴 로빈슨(27·토튼햄 핫스퍼·191cm 89kg)은 처음 나서는 월드컵 무대에서 빛을 발할 준비가 되어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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