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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선거에 관심 좀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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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선관위 '눈물겨운 노력'

5·31 지방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으나, 선거열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후보들은 자전거·오픈카·전기자동차·인라인스케이트 유세, 거리 청소, 인터넷 홍보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유권자들은 냉담하기만 하다.

특히 6월에 열리는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시민들 눈길은 벌써부터 '스포츠 축제'에만 쏠려 선거는 뒷전으로 밀리는 형국이다.

후보들은 "온갖 방법을 짜내도 시민들 관심을 잡기 힘들다. 네거리마다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광역·기초의원 후보 플래카드가 10개 이상 뒤섞이는 바람에 눈길을 주는 유권자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대구 기초의원 선거에 나선 어느 후보는 "자전거가 차량보다 더 시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보고 개조한 자전거로 골목을 누비고 있으나 힘들기는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많은 시민들은 누가 출마했는지 잘 모르거나, 아예 관심조차 주지 않고 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만난 김영옥(53·여) 씨는 '대구시장 선거에 누가 나왔느냐'는 질문에 "잘 모른다. 누가 시장 후보인지, 지방의원 후보인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상인 이광수(47) 씨는 "골치아픈 정치보다 '시원한 월드컵 축구'에 관심이 간다. 이달부터 평가전을 벌이는 태극전사들이 활력소를 주고 있기 때문에 투표는 할지 안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북대에서 마주친 1년생 서정호(19) 군은 "나도 선거권이 있는 건가요? 토익시험 때문에 바쁘기도 하고, 관심 없거든요."라고 손사래를 치는 등 이번에 첫 선거권을 부여받은 19세 유권자들의 선거관심도 크게 높지 않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 선거관리위원회는 방송, 스티커·포스터·현수막, 애드벌룬·선전탑, 가정통신문 등과 모범 유권자상 시상 등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박상전기자 mik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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