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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2달 연속 둔화…경기 '정점' 지났나?

지난달 산업생산이 2달 연속 둔화되고 소비도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향후 경기변동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간신히 상승세로 돌아선 경기가 올 하반기에 정점에 도달한 뒤 하락세로 돌아설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중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달 보다 9.5% 증가해 전달보다 증가율이 둔화됐다. 특히 전달에 비해서는 1.5%가 감소해 3월의 0.9% 증가 이후 한달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달 대비로 산업생산은 지난해 12월 이후 매달 증가와 감소가 교차하는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4월중 산업생산이 둔화된 것은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으로 자동차, 선박, 휴대용 전화기 등 주력산업의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전반적인 산업활동의 부진을 반영, 현재의 경기양상을 말해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5포인트 하락했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전달보다 0.7% 포인트 떨어져 지난 2월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통상 선행지수가 하락하면 8~14개월 뒤 경기 하강세가 나타나는 것을 감안할 때 올 연말쯤 경기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국내 최대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맡고 있는 경북 지역의 산업생산이 뚜렷한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구경북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중 대구·경북지역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대구지역은 전년 동월보다 생산과 출하가 각각 1.5% 및 2.3% 증가했지만, 경북은 생산 2.7%, 출하는 2.9% 줄어들었다. 올해 3월과 비교할 때는 대구지역도 생산과 출하가 1.7% 및 1.9% 감소했고, 경북은 생산(3.0%)과 출하(2.1%)의 감소폭이 더욱 컸다.

주요 업종별로 나누어 보면, 대구지역은 지난해 4월과 비교할 때 자동차(18.4%)와 기계장비(18.7%), 1차금속(25.6%), 기타 전기·기계(5.0%) 등의 생산이 늘어났고, 섬유제품(-19.9%), 음식료품(-13.2%), 비금속광물(-24.5%), 화학제품(-11.3%) 생산은 크게 줄었다.

경북지역은 사무회계용 기계(10.3%), 석유정제(11.6%), 의료정밀과학(7.3%) 등의 생산이 증가했고, 전자부품 및 영상음향통신(-1.3%), 1차금속(-3.7%), 조립금속(-19.8%), 섬유제품(-13.8%), 화학제품(-9.8%)의 감소폭이 컸다.

한편 4월 일반건설업체의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 5조 2천913억 원 중 대구에서 발주된 건설공사는 2천149억 원(전국대비 4.1%)으로 전년 동월대비 14.5%가 줄어들었고, 경북에서 발주된 건설공사는 6천38억 원(전국대비 11.4%)으로 전년 동월대비 8.4%가 늘어났다.

정경훈·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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