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경주 기초 비례대표 공보 안 내 '눈총'

"왜 한나라당은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을 하지 않는 것입니까?"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가 발송한 책자형 선거공보 가운데 한나라당 기초의원 비례대표에 관한 공보가 없어 유권자들로부터 "오만한 행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광역 단체장과 의원, 기초단체장과 의원, 비례대표 광역 및 기초의원 등 6종류 선거가 한꺼번에 치러져 상당수 유권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후보가 난립한 지역에선 한 눈에 후보들을 볼 수 있는 선전벽보 붙일 곳마저 마땅치 않은 형편이다. 따라서 공보의 중요성이 그 어느 선거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경주시 각 가정에 배달된 공보에는 한나라당 기초의원 비례대표에 관한 게 없다. 한나라당 경주시선거사무실이 아예 제작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유권자들은 한나라당 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가 누군지도 모르고 지지 정당 투표를 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정가에서는 한나라당이 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것보다 알리지 않는 것이 득표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아래 공보를 선관위에 제출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많다.

황성동 이모(58) 씨는 "비례대표 선거는 각 정당의 정책과 공약 등을 살펴보고 투표를 해야 하는데, 경주시 기초의원 비례대표에 관한 정보를 왜 유독 한나라당만 제공하지 않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동천동 정모(63) 씨는 "한나라당 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 공천과정에 뒷말들이 많았고, 이것이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공보를 선관위에 제출조차 하지 않았다는 말이 무성하다. 만약 이같은 이유라면 한나라당에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지역 정서에 안주해 유권자들은 안중에 없는 오만한 자세"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정종복 국회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지난 23일까지 선관위에 공보를 내야 했으나 경북도당에서 비례대표 확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제출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한 열린우리당은 물론 민주노동당도 정강 정책과 비례대표 후보를 자세히 소개한 공보를 가정에 배달해 한나라당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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