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에서 직지사~추풍령 구간을 운행하는 (주)대한교통 소속 경북70자3020호 김천시내 좌석버스는 훈훈한 인심과 정감을 싣고 시골길을 달린다.
운전석 옆엔 승객들이 미처 챙기지 못하고 두고 내린 아기 신발이며 명찰, 우산 등 각종 소지품들이 걸려 있다.
"정말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주인들이 곧장 찾는 물품들도 있지만 수 개월째 주인을 기다리다 지친 물품들도 있다. 장기 방치된 우산들은 갑작스레 비가 올때 승객들에게 빌려주기도 한다.
"1년 전 버스안의 아기신발 한쪽을 챙겨 운행하다 1주일만에 되찾아준 것을 계기로 이젠 버스안에 두고 내린 각종 소지품들을 운전석 옆 공간에 모아 둔채 주인이 나타나길 기다린다"는 운전사 박우하(46·김천 신음동) 씨.
12년째 오지마을 주민들의 손과 발이돼 주고 있는 박 씨는 "운행구간이 일정하다보니 주어둔 소지품들은 언젠가는 주인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서 "요즘엔 우산·손수건 등은 잘 찾아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단골 승객 홍순선(33·여·봉산면) 씨는 "운전사의 행동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요즘 이런 정감과 희망을 어디서 느낄 수 있겠냐"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기사는 "모두가 사람 사는 얘기"라면서 "삽을 들고 들에 나가는 노인들이 승강장이 아닌 자신의 논밭 앞에서 내려 달라고 하는 데 어떻게 짜증을 내겠느냐"며 환환 미소를 지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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