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니 강진 매몰자 생존 가능성 줄어

지난 27일 새벽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를 강타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31일 오전 현재 5천698명에 달하는 가운데 지진 발생 만 4일을 넘기면서 '매몰자 생존 가능성'도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생존자 수색 장비와 전문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족자카르타내 반툴의 경우 생존자들마저 생활필수품 부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현재 이번 지진으로 무너진 잔해더미에서 생존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구조팀장인 압둘 아지즈 아마드는 생존자를 찾아낼 가능성이 갈수록 줄어들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너진 집들은 매우 작은 건물이어서 지진 직후 가족들이 무너진 더미에서 희생자들을 대부분 발굴한 상태"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구조팀은 29일 하루 종일 반툴 지역에서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단 한구의 시신만을 찾았을 뿐이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당국과 22개국에서 파견된 구호팀 활동은 부상자 치료와20만명에 달하는 이재민들에 대한 구호작업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또 우려했던 여진이나 인근 머라피 화산의 폭발 등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상황은대체로 통제되고 있다고 유엔 관계자들이 전했다.

특히 지진 직후 활주로에 균열이 발견돼 잠정 폐쇄됐던 족자카르타 공항이 다시가동되면서 구호품들이 속속 피해지역에 도착하고 있다.

29일 미국 해병대의 화물수송기 2대가 구호품을 싣고 공항에 착륙했다. 20여명의 해병대원들은 가장 피해가 컸던 족자카르타 지역에 중장비와 이동야전병원을 세우고 복구작업및 부상자 치료에 참여했다.

미국은 또 일본 오키나와와 괌 등지에 주둔하는 135명으로 구성된 군 의료팀과해군 병원선을 피해지역에 급파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9일 총 6천만달러 달하는 자금을 피해복구 등을 위해인도네시아에 무상 또는 저리로 긴급 지원했다.

또 44명의 의료진과 수색및 구조인력으로 구성된 중국 구조팀도 야전병원 건설장비 등 5t에 달하는 구호설비를 설치하고 활동하고 있다.

태국은 의약품과 구호장비와 함께 48명의 군 의료진을 곧 파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의료진도 가장 피해가 큰 족자카르타 반툴 지역에 야전병원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부상차 치료에 나섰다.

각국의 구호 지원이 본격화되면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피해지역에 임시 집무실을 차리고 재난복구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단 1달러의 구호자금도 잘못 사용되는 것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호품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수만명의 피해주민들이 전기가 나가고 전화마저 불통인 집에 들어갔으나 살길이 막막하자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식량과물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병원마다 환자들로 넘쳐나 여전히 "의사가 부족하다"는 하소연이 끊이지 않고있지만 구호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상황은 약간 호전되고 있다.

60세의 농부 한도요씨는 지진 직후 다리를 다친 후 병원에 후송됐으나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해 48시간 동안 피를 흘리다 29일 겨우 제대로된 치료를 받게됐다.

하지만 이미 다리가 썩어들어가 결국 오른쪽 다리의 무릎밑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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