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9시 대구시 남구 대명동 대구가톨릭대학병원 장례식장. 다른 후보자들은 선거사무소 TV 앞에 모여 한창 개표 실황 방송을 보며 손에 땀을 쥘 시간이지만 이신학 대구 남구청장은 어두컴컴한 분향소에 홀로 우두커니 서 있었다. 지방선거 투표일인 이날 85세의 노모가 유명을 달리한 것.
수척해진 얼굴의 이 청장은 "갑자기 병원에서 어머님이 운명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간 선거운동을 하느라 힘들다는 이유로 관심을 더 기울이지 못한 것이 생각나 너무 죄스럽다."고 흐느꼈다.
조금 지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청장의 득표율이 다른 후보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며 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청장의 낙선 소식에 분향소는 찬물을 끼얹은 듯 진짜 '초상집' 분위기를 연출했다.
"최선을 다했으니 미련은 없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그동안 애써 태연해 하던 이 청장은 분향소 중앙에 놓인 노모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했다.
"이런 아들 모습 안 보시겠다고 빨리 가신 겁니까!"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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