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완승' 우리당 '참패'…대구 판세 분석

'한나라당 완승, 열린우리당 참패, 민주노동당과 무소속은 기반 상실'

5·31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매서운 심판이 가해졌다. 현 정권의 무능에 대한 민심 이반에다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까지 겹치면서 한나라당은 대구에서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을 모두 '석권'했고, 기초의원마저 98%를 휩쓸었다. 한나라당은 당선자 석권은 물론 득표율도 후보당 평균 70%를 웃돌아, 유권자들이 '인물과 정책'보다 '정당'에 대한 일방적 지지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열린우리당은 광역의원 비례대표 1명, 지역구 기초의원 2명, 비례대표 기초의원 1명 등 지방의원 4명을 배출하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민주노동당도 이연재 대구시장 후보가 3.9%의 득표율을 기록해 진보정당 교두보 확보에 실패했고, '반(反)여 비(非)한나라당' 바람을 기대했던 무소속도 기초의원 1명(달성군 다선거구 방종영)만 진출, 지역에서 설 땅을 잃었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지역의 유일한 맹주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고, 지역의 정치적 다양성은 아직 요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역단체장(1명)

5명의 후보가 나섰으나 김범일 한나라당 후보가 전체의 70.2%를 확보, 21.1%를 득표한 이재용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연재 민주노동당 후보 3.9%, 무소속 백승홍 후보 3.9%, 박승국 국민중심당 후보 1.0% 등 순으로 나타났다.

◆기초단체장(8명)

구청장·군수 8명에 모두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동·북·수성·달서구청장 후보는 각각 80% 이상의 표를 얻어 전국 기초단체장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또 남구청장 후보 70%대, 중구청장 후보 60%대, 서구청장과 달성군수 후보 50%대로 각각 높은 득표율을 올렸다.

◆광역의원(지역구 26명·비례대표 3명)

대구시의원 26명을 모두 한나라당 후보가 차지했다. 비례대표 대구시의원은 2명이 한나라당, 1명은 열린우리당 소속이다.

이로써 현재 무소속 3명, 열린우리당 1명, 한나라당 23명 등으로 구성된 대구시의회가 제5대에서는 열린우리당 소속 1명을 제외한 전 대구시의원 한나라당 소속으로 꾸려지게 됐다.

◆기초의원(지역구 102명·비례대표 14명)

지역구 구·군 의원 중 동구 가선거구(열린우리당 박혜정), 서구 나선거구(열린우리당 박재술), 달성군 다선거구(무소속 방종영) 등 3곳을 제외하고 99명이 모두 한나라당 후보다.

당초 한 선거구당 2~4명까지 뽑는 중선거구제 아래에서 3인 선거구 이상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이외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가 선전할 것으로 봤던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다. '동네 일꾼'을 뽑는 기초의원까지 '정당'에 대한 묻지마식 투표가 이뤄진 셈이다.

기초의원 비례대표 14명 중에서도 열린우리당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한나라당 후보가 차지했다.

◆여성 당선자

기초단체장 가운데 윤순영 후보가 대구 중구청장에 당선돼 지역에서 처음으로 여성 민선 구청장을 배출했다.

광역의원으로는 수성 1선거구 정순천, 수성 3선거구 김덕란, 달서 3선거구 박부희 후보 등 한나라당 여성 대구시의원 3명이 당선됐다. 대구시의원 비례대표에는 열린우리당 박정희, 한나라당 유영은 후보 등 2명의 여성이 나왔다.

기초의원 중에서는 지역구 6명과 비례대표 11명(열린우리당 1명 포함)이 여성이다.

이로써 기초단체장 1명, 광역의원(비례 포함) 5명, 기초의원(비례 포함) 17명 등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성이 모두 23명 배출됐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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