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격 담합 행위는 대구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물론 서울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강도가 낮고 담합 지역도 일부에 국한돼 있지만 2년여전부터 수성구와 달서구 지역 일부 대단지를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이야기다.
아파트 가격 담합 행위의 대표적인 사례는 부녀회 등을 중심으로 기준 호가를 형성한 뒤 주변 부동산 업소와 부동산 정보 업체 등에 담합된 가격으로만 매매가를 주선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것.
특히 대구지역 분양 가격이 고공행진을 시작한 2004년부터 아파트 주변 지역에 대단지 분양이 있으면 신규 분양가를 기준으로 호가를 끌어올리는 행위가 성행해 왔다.
수성구의 모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수성구 아파트 가격이 본격 상승을 시작한 2004년부터 일부 단지 부녀회에서 모임을 갖고 공공연히 가격 담합을 해 왔다."며 "엘리베이터나 게시판 등에 얼마 이하로는 매물을 내놓지말자는 전단을 써 붙여 놓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담합 행위는 아파트 가격 상승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평가다.
부동산 정보업체 한 관계자는 "일부 단지는 인터넷에 매물 가격을 올리면 부녀회의 항의 전화가 너무 많아 아예 정보 제공에서 제외하는 경우도 많으며 가격이 내리더라도 쉽게 조정된 가격을 반영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담합 행위에 협조하지 않으면 매매 거래에서 불이익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호가 담합의 가장 적극적인 곳으로 수성구와 달서구 지역내 3, 4개 단지를 꼽고 있으며 다른 단지들도 정도는 약하지만 반상회나 부녀회 모임 등을 중심으로 이같은 움직임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약세로 돌아선 올들어서는 이러한 담합 행위가 거의 사라지고 있다.
부동산114 이진우 대구지사장은 "아파트 가격 담합은 매매 시장이 활기를 띄고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시장에서 통용 될 수가 있다."며 "최근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고 거래량도 줄고 있어 담합을 통해 호가 상승을 이끌더라도 매매 거래에 영향을 미칠 분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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