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표 이모저모)전자개표기 덕에 개표 빨라졌다

○… 개표요원 574명과 투표 분류기 16대가 투입된 대구 달서구 상원고 개표장은 고성능 전자개표기 덕분에 개표 속도가 몰라보게 빨라졌다고 개표요원들이 싱글벙글.

달서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업그레이된 투표분류기 성능이 개표 속도를 앞당겼다."며 "4년전 선거때 분당 200매였던 처리속도가 올해는 300매 이상으로 빨라졌다. 밤샘 개표 풍경은 이제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 상원고 개표장에서는 구의원에 출마한 한나라당 '가, 나, 다' 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선거구마다 '가' 후보자들의 득표수가 '나', '다' 후보들의 득표수를 압도한 것.

대구 달서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2002년 선거에서 일단 '1번'부터 찍고 봤던 한나라당 유권자들이 이번엔 '가' 후보에 집중적으로 표를 던진 것 같다"고 분석.

이에 대해 한 구의원 출마자는 "성씨의 ㄱ,ㄴ, ㄷ 순에 따라 가, 나, 다를 정했을 뿐"이라며 "성씨 때문에 낙선해야 한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고 호소. 다른 후보도 "이런 선거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다음 선거부터라도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서구 평리초교 강당에서는 개표 요원들이 출입증으로 연신 부채질을 하는 등 더위 때문에 애를 먹는 모습. 한 개표요원은 "개표함을 열기도 전에 더위 때문에 지치겠다."며 하소연.

반면 중구 개표소가 설치된 대구 중구청 5층 대강당은 냉방장치를 가동, 개표요원들이 한결 수월하게 일에 열중할 수 있어 대조.

○…각 정당 개표참관인들은 잠시도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개표현장을 이리저리 기웃거렸다. 특히 전자개표기가 설치된 개표기 운영부에 몰려 필기구를 꺼내들곤 집계 결과를 수시로 적어 휴대전화로 소식을 전하는 등 분주한 모습.

대구 서구 한 정당 개표참관인은"몇 시간만 기다리면 결과가 나온다지만 출마한 후보는 그 때까지 얼마나 초조해 하겠느냐."며 전자개표기를 예의 주시.

○…대구 동구지역은 시내 다른 지역에 비해 개표 공식집계가 30여 분씩이나 늦어 "무슨 일이냐?"는 질문이 속출.

선관위는 "투표 용지가 많다보니 조금만 잘못 표기돼도 미분류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 재분류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렸다."며 "특히 동구 봉무동 영신고교에 마련된 개표장이 안심3, 4동 등 타 지역과 거리가 멀어 투표함이 늦게 도착한데다 투표함을 동별로 모아서 한꺼번에 개표하다 보니 다소 지체됐다."고 해명.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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