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크라, 反나토·反정부 시위 격화

지난달 27일 우크라이나 크리미아 반도페오도시야항(港)에 도착한 미군 군장비의 반입을 거부하며 닷새째 시위를 벌이고있는 페오도시야 주민들이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명작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라다(의회) 승인도 없이 헌법에 위반해 군장비를 실은외국 선박을 우크라이나 영토로 끌어들였으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기지를 설치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도네츠크주(州) 등 야당 지지기반인 동부 5개 지역 주민들은 페오도시야로건너가 반(反)정부 연대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공산당 크리미아 지부장이자 라다 의원인 레오니드 그라치는 "유셴코 대통령은우크라이나의 이익을 저버렸다"면서 "반역자들이 오는 7일 의회에서 크리미아에 미군 주둔에 관한 법안을 상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국민은 스스로 슬라브공동체를 지켜야하며 미군의 군화에 한뼘의 땅도 내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페오도시야에 하역된 군장비가 담긴 100개의 컨테이너가 내륙으로 옮겨지지 못하도록 밤새 차량이 항구로 진입하는 것을 막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1일 인근 심페르폴에 해병대를 태운 나토 군용기가착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자 크리미아 청년단체인 '프로릡(돌파)' 회원 수백명은심페르폴 공항을 봉쇄하고 나섰다. 페오도시야에는 올여름 합동 군사훈련을 위해 지난달 군장비를 실은 '어드벤처' 등 3대의 미국 선박이 입항했으며 현지 주민들이 외국 선박의 정박과 군장비 반입저지를 외치자 선박은 장비들을 부두에 하역한채 출항했다. 한편 제임스 아파투라이 나토 대변인은 1일 "우크라이나에 나토 군기지를 배치할 계획이 없다"면서 "올 여름 '시-브리즈(Sea-Breeze)' 군사훈련은 1997년부터 정기적으로 실시돼온 미국과 우크라이나 둘만의 합동 훈련일 뿐"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