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10번(카레우)은 정말 막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앞으로 앙리나 아데바요르를 막을 경우에 대비해 큰 교훈을 얻었다"
태극 수비수들은 2일(이하 한국시간) 오슬로에서 열린 노르웨이와 원정 평가전에서 힘겹게 비긴 뒤 값진 경험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스물 한 살의 막내 중앙 수비수 김진규(21.이와타)는 경기 직후 노르웨이의 장신 공격수 욘 카레우(리옹.195㎝)을 막아본 경험을 얘기하면서 "내가 힘에서는 어떤 선수에게도 밀린다는 느낌을 가진 적이 없었는데 이 선수는 정말 힘들었다. 파워에도 밀렸고 기술도 좋았다"고 말했다.
독일월드컵 본선 G조 한국의 첫 상대 토고에 190㎝의 장신이면서도 빼어난 개인기를 갖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아스날)를 막는 '예행 연습'을 제대로 한 번 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만한 대목이다.
또 두번째 상대인 프랑스의 간판 티에리 앙리(아스날)도 188㎝의 장신이라 비슷한 '공부'가 됐을 법하다는 말이다.
김진규는 "앙리를 완벽하게 막아내기는 참 힘들 것"이라면서도 노르웨이전을 통해 나름의 대비책을 세웠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후반 34분 최진철(전북)을 빼고 김영철(성남)을 투입하면서 수비 포메이션을 포백(4-back)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한 것도 전략적으로 큰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노르웨이가 후반 신예 스트라이커 올레 오르스트(트롬소)를 투입하면서 공격 대형을 투톱으로 바꾸자 순간적으로 스리백 변형을 시도해 대응한 게 효과적이었다고 김진규는 분석했다.
이운재(수원) 대신 수문장으로 긴급 투입된 김영광(전남)도 "G조에는 매우 빠른 선수들이 많은데 (노르웨이전을 통해) 어느 정도 적응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르웨이 공격수 카레우의 침투가 인상적이었다. 토고의 아데바요르도 카레우처럼 장신이면서도 빠르다. 아데바요르를 1대1로 막기는 힘들다고 봤을 때 중요한 것은 수비수들 간의 적절한 커버플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고 온 황선홍 SBS 해설위원은 "스위스는 노르웨이와 비교할 때 더 빠르고 조직적이다. 프라이와 기각스를 내세운 스위스의 공격력은 송곳같지는 않지만 조직적일 땐 훨씬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황 위원은 "전반에는 노르웨이의 공격에 날카롭지 못한 면이 많아 수비수들이 잘 막아낸 편"이라며 스위스전에 대비해서는 좀 더 조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남아공 대통령·호주 총리와 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