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드보카트호, 4일 밤 가나와 '마지막 모의고사'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의 전장에 진군하기에 앞서 4일 밤 11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이스터로드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6일 독일내 베이스캠프인 쾰른으로 입성하기 직전의 경기여서 승패 여부는 대표팀의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드필드 강한 아프리카의 양강(兩强), 가나=가나는 독일월드컵에 출전하는 아프리카 5개국 중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양강'으로 꼽힌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48위로 한국(29위)보다 처지지만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6승3무1패(17득점 4실점)로 2조 1위를 차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라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가나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4차례 우승하고, 세계청소년(17세 이하)선수권대회에서도 두번이나 정상에 오르는 등 만만찮은 팀이지만 유독 월드컵과는 인연이 멀었다.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모데나), 미드필더 스티븐 아피아(페네르바체)가 팀 내 최다인 4골씩을 터트렸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가나 축구의 핵' 미드필더 마이클 에시엔(첼시)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매슈 아모아(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3골씩을 보탰다. 에시엔과 설리 알리 문타리(우디네세) 등이 이끄는 미드필드진이 강한 것이 특징.

새뮤얼 쿠포어(AS로마), 존 멘사(랑스), 이매뉴얼 파포에(하포엘 크파르 사바) 등이 버틴 수비벽 역시 견고하다.가나는 한국의 월드컵 본선 첫 상대인 토고와 역대 전적에서 6승2무4패로 앞서고 있으며 최근 열린 터키와의 평가전에서 1대1,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는 4대1로 크게 이겼다.

▷한국, 가나를 이기면 토고도 이긴다=한국 역시 백업 멤버들을 테스트했다는 노르웨이전과 달리 주전급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켜 토고를 겨냥한 본선 실전용 평가전을 치른다.

부상때문에 노르웨이전에 결장한 박지성, 이을용, 김남일 등을 내보내 중원 장악에 나선다. 에시엔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나의 공격을 이을용, 김남일이 차단하는 한편 박지성이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공격을 연결시키면서 직접 공격에 가담할 전망. 박지성과 에시엔의 중원 대결이 승부의 관건이자 관전 포인트이다. 부상에서 회복, 3일 대표팀 훈련의 7대7 미니게임에 참가, 실전 감각을 익힌 박지성은 "당연히 남은 (평가전) 한 경기를 이겨야만 한다. 토고의 가상 상대인 가나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자신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천수나 박주영을 안정환-설기현과 함께 스리 톱 조합으로 내세워 공격 예봉을 가다듬는다. 스피드와 발재간이 좋은 이천수, 공간 움직임이 좋은 박주영, 돌파력이 돋보이는 설기현이 안정환과 함께 '가상의 토고'를 상대로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득점 기회를 만들고 골 결정력을 가다듬게 된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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