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선자 3명 배출 "상주 이안면이 떴어요"

인구 2천여 명의 전형적인 농촌 마을인 상주 이안면이 요즘 분주하다. 5·31 지방선거에서 이정백 시장 당선자를 비롯해 시의원 2명 등 모두 3명의 당선자를 배출해냈기 때문.

이번 선거에서 양범리 전주 이씨 집성촌 출신의 이정백 전 경북도의회 부의장이 시장에 당선되고 흑암리 성주이씨 집성촌의 이맹호 전 상주시의원과 인천 채씨 집성마을인 소암리 채욱식 씨가 상주시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유권자 6천400여 명의 함창읍과 2천500여 명의 공검, 외서면을 비롯해 5개 읍·면에서 3명의 시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2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것은 이안면민들의 절묘한 배려가 있었다.

우선 80%가 넘는 지역주민 표가 두 후보에게 절반씩 돌아갔으며 자원봉사 등의 형태로 함창읍과 공검, 외서면을 공략해 채 후보가 16.0%, 이 후보가 14.8%의 득표율을 올리게 한 것. 한때 이안면에서는 후보 단일화 논의가 있었으나 주민들은 모처럼만에 찾아 온 지역발전 기회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모험(?)에 들어갔고, 이를 성공시켰다. 시의원 선거때마다 갈등을 빚었던 성주 이씨와 인천 채씨 양 문중은 이번의 동반 당선으로 화합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됐다.

시장 선거에서도 주민들은 이정백 당선자에 대한 지난 총선당시의 서운함을 누르고 이 당선자에게 단일지역 최고 득표율인 70%의 몰표를 던졌다. 게다가 이 지역 축산인과 농업경영인들은 자발적으로 선거 운동에 나서 선거기간 내내 읍·면지역을 샅샅히 훑으면서 농민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시장 만들기'에 온 마을이 나서기도 했다.

한편 이안면에서는 16일쯤 당선자 축하연을 마련할 계획이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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