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거참패 후유증' 우리당 구원투수는 누구?

7일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 사전정지

열린우리당은 5일 공식일정이 없다. 5·31 지방선거 참패 이후 계속 그랬다. 영등포 중앙당사를 찾는 의원들이 거의 없다시피하고, 당직자들도 휴가를 떠나는 등 자리를 지키지 않아 한산하다. 그야말로 공황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김한길 원내대표가 5일 저녁 중진 의원들과 함께 만찬을 갖기로 했다. 원내부대표단과 정책위원회 소속 의원들 건의로 갑자기 만들어진 자리다. 선장(의장)을 잃었고, 나머지 최고의원들도 '4인 4색'으로 뜻이 모이지 않아 현재로선 김 원내대표밖에 당을 추스릴 사람이 없는 상태이다.

중진의원 모임에서는 당 지도체제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구원투수를 누구로 할 것인가가 포인트다. 7일 열릴 예정인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를 앞두고 의견을 사전 정지하는 성격이 짙다. 7일 회의는 각 계파의 목소리가 백가쟁명식으로 터져나올 것이 뻔해 미리 정지할 필요성이 있다.

현재 우리당에 최선의 구원투수란 없다. 당의 위기상황이 너무도 심각해 누가 나서더라도 힘겨울 것이란 얘기다.

김근태 최고위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높다. 각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퇴해버린 김혁규, 조배숙 최고위원 측은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나 조세형 상임고문 등 원로를 앞장세워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에서 제4의 인물이 거명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런 가운데 김혁규 최고위원 등의 사퇴와 김두관 최고위원의 사과에 대한 설(說)이 분분하다. 지난 2·18 전당대회에서 김혁규 최고위원은 정동영 전 의장과, 김두관 최고위원은 김근태 최고위원과 연합전선을 구축했었다. 따라서 김혁규 최고위원은 물과 기름 사이인 김두관 최고위원이 주장하듯 김근태 승계론을 고분고분 받아 들일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김두관 최고위원이 정 전 의장을 공격한 데 대해 사과했으나 여진은 여전히 남아 있다. 경남도지사에 당선되지도 못할 것이면서 전체 선거판에 부정적 영향만 미쳤다는 것이다.

헝클어진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우리당이 어떻게 난국의 실마리를 찾아나갈지 당 안팎에서는 궁금해하고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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