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산논단] 한국인들의 투기실력

미국과 일본을 보면 참으로 여러 면에서 이해하기 힘든 면을 발견하게된다.

미국은 매년 수천 억 달러의 쌍둥이적자 즉 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적자를 기록하는데도 미국경제는 호황이고 일본은 매년 수천 억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는데도 잃어버린 10 년이니 뭐니 하면서 항상 경제사정이 힘들고 국내경기가 안 좋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미국은 세계기축 통화인 달러의 발권력이 있고 세계최강의 군사, 외교력 기타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양국의 경제적 소프트웨어 능력차이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

1943 년에 미국과 일본사이에 미드웨이 해전이 있었다. 이 해전에서 일본 함대는 항공모함 6 척, 전함 11척, 중순양함 9척으로서 미국의 항공모함 3 척 중순양함 3척 등에 비해서 월등한 수적우세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투는 미국측의 완벽한 승리로 끝이 났다. 미국은 함대의 수적열세라는 하드웨어상의 문제를 레이더의 활용, 암호해독, 정보수집, 작전이라는 소프트웨어로 극복했던 것이다. 즉 군함의 제조에서는 일본이 앞섰지만 그 제조된 군함의 운용면에서는 미 해군 제독들이 일본을 월등히 앞질렀기 때문이었다. 이 것은 군사적인 면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경제적 면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유럽인들은 일본인들에 비해서 자금의 운영능력 즉 재테크에서 앞서있다. 투기 역사상 세계 최고의 성공사례는 유태인 로스 차일드 가문이었다. 1815년 나폴레옹은 엘바섬을 탈출하여 다시 한번 영국 프로이센 연합군과 워털루에서 유럽의 패권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였다. 이 전투에서 나폴레옹이 승리하면 다시 대륙봉쇄령이 내려져서 영국선박들은 항구에 묶여 있어야 하고 해운업종은 모두 부도가 날 가능성이 높았다. 바로 이 불안감 때문에 워털루전투가 벌어지자 영국 해운업과 해상보험주의 주가는 폭락을 하였다.

로스 차일드가는 워털루 전장에 정보원을 파견하여 영국정부보다 하루 빨리 웰링턴장군의 승리를 확인하였다. 로스 차일드가는 전 재산을 투입하여 런던증시에서 해운업과 해운보험사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하였다. 다음날 영국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해운업과 해운보험주식은 폭등을 하였고 로스 차일드가는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다. 그 덕택에 지금도 로스 차일드은행

은 세계적인 은행으로 우뚝 서 있는 것이다. BIS 비율이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쓰레기 값(JUNK BOND)으로 팔려나간 한국의 은행들과는 차원이 다른 은행인 것이다. 산업혁명 때부터 전 세계를 상대로 투자를 해 온 저력이 있는 유럽인들은 한국은 물론이고 1868 년 메이지 유신이후에 세계화를 이룩한 일본인 들과도 투자기법에서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1997년 IMF 사태는 한국인들 의 형편없는 투자실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이며 일본 역시 이러한 한국인들에게 투자를 하였다가 덤으로 손해를 보고 말았다.

한국인들은 외국에서 빌려온 돈을 아무 이익이 나지 않는 아니 손실이 발생하는 사업에 투자를 하였고 빌려온 이자는 꼬박 꼬박 지불을 하였으니 국가전체가 부도가 나는 것은 당연지사인 것이다. 일본은 그 당시 동남아와 한국에 미국보다 훨씬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가 동남아 외환부도사태를 맞아 엄청난 손해를 보았고 반대로 미국은 론스타니 뭐니 하는 투기자본을 동원하여 엄청난 이득을 보았다.

동남아 외환위기가 발생하자 일본이 투자한 동남아와 한국의 호텔이나 공장의 가격이 1/2로 폭락을 하고 다시 그 국가의 화폐가치가 달러대비 1/2로 절하되어 일본은 투자 원금의 3/4 을 날리게 되었고 반대로 미국은 동남아 자산을 헐값으로 사들여 막대한 이익을 보았다. 한국의 IMF 사태를 조기에 진화하여 손실을 줄여 보려던 일본의 시도는 미국의 압력으로 좌절되어 일본은 한국과 더불어 많은 손해를 보아야 했다.

결국 그 많은 외화보유고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투자기법에서 미국을 따라가지 못해 엄청난 손해를 보았고 돈도 없고 투자기법도 몰랐던 한국은 국가부도가 나고 말았다. 그나마 일본은 세계최고의 제조업 기술이라도 있으니 2등이라도 하는 것이고 한국은 이것도 저것도 없고 아는 것이라곤 평준화와 양극화 해소뿐이니 세계 35 등으로 만족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용재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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