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반구의 거의 모든 대륙이 포함돼 있던 곤드와나 대륙은 약 2억 5천만 년 전 남극지역에 떨어진 초대형 소행성에 의해 갈라졌으며 그 결과로 호주대륙이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우주과학 웹사이트 스페이스 닷컴과 AFP통신에 따르면 미항공우주국(NASA)과 미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은 이 연구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진과 김정우·황종선 등 한국 세종대 연구진, 러시아 연구진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연구진은 항공 및 위성관측을 통해 남극대륙 동부 빙상 밑 1.6㎞ 깊이에 숨어 있는 지름 약 500㎞의 운석 구덩이를 발견했으며 이는 공룡 대멸종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6천500만 년 전 소행성 충돌로 생긴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칙술룹 운석공보다 2배 이상 큰 것이라고 밝혔다.
칙술룹 운석공을 만든 소행성의 지름이 10㎞ 정도였다면 남극대륙의 운석공을 만든 소행성은 지름이 50㎞쯤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NASA의 그레이스 위성을 이용해 지역별 중력을 측정하던 중 다른 지역에 비해 밀도가 높은 이른바 '매스콘'(질량집중)을 발견했으며 이를 항공 레이더로 탐지한 지름 500㎞ 정도의 둥근 지하 융기선과 대조한 결과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이들은 지난 1일 볼티모어에서 열린 미국 지구물리학연맹 합동학회 발표를 통해"이 운석공의 존재를 드러낸 중력 측정결과는 운석공이 생긴 시기가 약 2억 5천만 년 전 지구상의 거의 모든 동물이 멸종한 페름기-삼엽기였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남극대륙의 동부이자 호주대륙의 남부 윌키스 랜드 지역에서 발견된 이 운석구덩이의 크기와 위치는 또한 소행성 충돌이 지각판의 분열을 일으키는 시발점이 돼 곤드와나 대륙을 갈라지게 해 호주대륙을 북쪽으로 밀어올렸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호주 대륙은 약 1억 년 전 해저 지구(地溝:지층이 내려앉아 생긴 계곡)가 인도양 동부로 확대되는 힘에 의해 곤드와나 대륙으로부터 떨어져 북쪽으로 밀려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 해저 지구가 운석공을 곧장 가로지르는 것으로 미루어 소행성 충돌이 해저 지구 형성에 일조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이들은 "소행성 충돌로 일어난 모든 변화는 생물체가 견디기 어려운 혹독한 환경을 만들었을 것이며 이때 대부분의 생물체가 멸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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