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오늘은 현충일이로구나. 높을 현(顯), 충성 충(忠), 날 일(日)! 바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제사지내는 날이란다. 특히 6·25 전쟁 때에 장렬하게 전사한 용사들에게 감사드리고 다시는 그런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짐하는 날이지.
1953년 휴전이 되고 3년이 지나 어느 정도 안정이 되자 나라에서는 매년 6월 6일을 현충기념일로 지정하여 공휴일로 하고 기념행사를 가지도록 하였단다. 이 현충기념일은 그 뒤 현충일로 고쳐 불리게 되었지.
모든 나라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전쟁에 휘말릴 수 있는데, 전쟁을 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된단다. 우리나라도 일본이 물러간 후 1948년 8월 새롭게 나라를 세운지 2년도 채 못되어 6·25 전쟁을 맞았고, 이에 40만 명 이상의 국군이 희생되었단다. 그리고 그 때 헤어진 가족들이 지금도 만나지 못하고 있으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구나.
그런데 이제는 모든 것을 용서하고 보다 넓은 마음으로 앞날을 약속해야 할 때가 된 것 같구나. 어릴 때 같은 동네에서 함께 살아가면 저절로 서로 다투게 될 때가 있지. 그런데 그 때 한번 싸웠다고 해서 영원히 말도 하지 않고 원수처럼 지낼 수는 없지 않느냐? 세월이 지나면 모든 것을 잊고 서로 도와가며 친구로 지내지 않니?
물론 아직은 힘들지 몰라. 왜냐하면 아직도 피해자가 있기 때문이지. 자기 아버지가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는데 가만히 있을 아들이 어디에 있겠니? 또 아직도 전쟁 때문에 만나지 못하고 있는 가족이 있는데 어떻게 쉽게 용서가 되겠니?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것에 얽매어 있을 수는 없다고 봐.
옛날 우리나라도 고구려, 신라, 백제로 갈라져 서로 싸웠지. 그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바람에 서로 으르렁거리며 원수처럼 지냈지. 그러나 지금은 그 때의 일로 서로 원수처럼 지내지는 않지.
며칠 전 육군 승진부대 안에 있는 호국금강사에서는 장병, 불교신도 등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6·25 전쟁 당시 귀한 목숨을 잃은 모든 사람들을 위로하는 합동위령대제가 열렸다는구나. 전쟁이 일어난 지 49년이 되는 올해에는 당시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장렬히 산화한 전몰 장병은 물론 민간인 희생자와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군 전사자까지 포함한 240만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였다는구나. 이 날 21번의 종을 울렸는데 이것은 국군과 참전 16개국 장병, 학도병, 민간인, 그리고 북한군과 중공군의 희생 영령을 의미한다는구나.
이제 우리는 보다 넓은 가슴으로 전쟁을 일으킨 북한을 용서하고 한민족의 품안에 함께 뭉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어서 상처를 아물게 하여 자유롭게 오가며 가족들이 서로 만나게 되었으면 좋겠구나.
심후섭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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