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3강(姜)'으로 불렸던 강재섭(姜在涉) 전 원내대표, 강삼재(姜三載) 전 사무총장, 강창희(姜昌熙) 대전시당 위원장 '트리오'가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3강'이란 이들의 성씨가 모두 강(姜)씨이고 정치 경력도 5선 의원으로 같은데다 사적으로도 절친한다는 점에서 붙여진 별칭.
당 중진으로서 주요 당직을 두루 거친 이들은 짧게는 반년, 길게는 3년까지 중앙 정치무대에서 멀어져 있었지만 최근 들어 당의 중심으로 복귀하기 위해 의기투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뒤 조용히 대권 수업을 해온 강재섭 전 원내대표는 현재 대권과 당권의 갈림길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당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세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당시 옛 안기부 대선자금 전용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정계를 떠났다가 지난해 10월 무죄가 확정돼 정계에 복귀한 강삼재 전 총장은 우선 의원직 회복을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강 전 총장은 7.26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같은 당 김정부(金政夫)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마산갑에 출마하기로 하고 조만간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총선 패배후 미국유학을 떠났다가 지난해 8월 귀국, 대전시당위원장을 맡아온 강창희 위원장도 5.31지방선거 당시 열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대전에서 시장을 배출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내세워 중앙 정치권 복귀를 모색중이다.
강 위원장은 전대 출마를 신중하게 고려하는 한편, 강 전 원내대표가 당권 도전으로 가닥을 잡았을 경우 직접 전대에 나가는 대신 강 전 원내대표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지명직 최고위원을 노리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3강이 서로를 지원할 경우 당내 영향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 전 원내대표와 강 전 총장은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강 위원장은 전략지인 충청권에서 나름대로 지분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 전 원내대표가 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제는 당이 강삼재 전 의원과 같은 분들에게 일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이 같은 연대 시나리오가 현실화하고 있는 신호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강 전 원내대표는 "(강 전 총장의) 5선 의원으로서 경험과 경륜은 한나라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정국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그의 통찰력과 위기마다 빠르게 내리는 결단력은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우리 당에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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