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후보 선출 예정대로"…양보없는 박근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8일 대선후보 선출과 전당대회 연기 주장에 대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대표는 이날 공식 퇴임(16일)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유불리를 따져 대통령후보 선출 시기에 대한 논의를 집중하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원칙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대선 6개월 전까지 선출토록 돼 있는 당 대권후보 선출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한 이명박 서울시장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는 7월 전대 시기를 늦추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시기상 어렵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5·31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특히 표나 당선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호남 주민들이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줬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꾸준하게 호남 주민들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 당 대표와 관련해서는 "마음속에 지지하는 후보가 있다고 해도 얘기를 안하면 그만 아니냐? 끝까지 중립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피습 순간 및 수술 당시의 심경도 처음으로 밝혔다. 그는 "피습 직후 얼굴에 손을 댄 순간 (피부가) 갈라지고 피가 솟는 느낌이 들어 상처가 크다는 걸 직감했다."며 "사람이 정신적 힘으로 고통을 이긴다는데 국민과 여러분의 위로가 큰 힘이 됐다."고 거듭 감사를 표시했다. 또 "수술대에 오를 때 아버님, 어머님도 흉탄에 돌아가시고 저도 이런 일을 당하니 부모님 생각도 나고…."라며 잠시 침묵한 뒤 "피습 당시 저승으로 갈 수도 있었는데 살아왔으니 이젠 '나라를 잘살게 하는데 나를 바치자'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지난 2년의 당 대표직 수행기간을 회고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04년 4·15 총선이다. 당이 거의 없어질 뻔했던 위기 상황에서 국민이 지지해줘 121석을 건졌고 그 동안 지지율이 많이 올랐다."며 "아쉬운 점은 야당의 한계로 공약으로 내건 정책 중 40%밖에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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