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김근태(金槿泰) 의장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완료됨에 따라 내주부터 본격적인 당 수습에 나선다.
비대위는 12일 오전 김 의장 주재로 상임위원과 비상임위원 15명 전원이 참석하는 '15인 협의체'를 열고 비대위 활동방향과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이 자리에서 5.31 지방선거 패인분석과 향후 진로를 논의하기 위해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갖기로 의견을 모으고 세부일정을 원내대표단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또 당 진로를 모색하는 특별기구를 별도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 기구는 2002년 대선당시 국민참여경선제를 탄생시켰던 민주당 '특별대책위원회'를 모델로, '범여권 대연합론' 등 정계개편 추진 방향과 대선후보 경선방식·일정을 논의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속 당직개편과 관련, 비대위는 의장 비서실을 제외한 중앙당 조직과 원내대표단은 현 체제를 거의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의장 비서실장에 초선의 이계안(李啓安) 의원을, 비서실 부실장의 박우섭(朴祐燮) 전 인천 남구청장을 각각 내정했다고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 의원은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출신으로 기획력과 업무추진 능력이 탁월한 경제통으로 분류되며, 박 전 구청장은 89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의장을 지내며 80년대 후반 재야운동을 주도했던 인물로서 김의장의 측근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김의장의 한 측근은 이 의원의 비서실장 내정과 관련, "비록 초선이기는 하지만 합리성과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는데다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과정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좋은 인상을 남긴 점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김 의장은 1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당 위기극복과 향후 당 운영에 대한 기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제2창당에 준하는 과감한 혁신의지를 표명하고 내부 통합과 소통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참여정부의 대표적 개혁정책인 부동산.세제정책 기조의 재점검 여부와 당.정.청 관계 재정립, 당내 실용-개혁노선 갈등, '범여권 대연합론' 추진 등에 관한 견해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세제정책의 경우 김 의장은 현행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세부정책의 조정여부를 비대위원들과 협의하고, 범여권 대연합론은 당내 여건상 조기 추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내주초부터 초선의원들을 소그룹 단위로 접촉해 당 위기극복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들을 위로하는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낮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 회관에서 6.10 항쟁계승사업회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공동 개최한 6월 민주항쟁 19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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