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인성 "휴 잭맨은 절 안두려워 할까요?"

"'엑스맨'의 휴 잭맨은 제가 안두려울까요?"

최근 만난 조인성이 느닷없이 이 말을 꺼냈다. 조인성이 주연을 맡아 당당하게 내놓는 영화 '비열한 거리'는 15일 휴 잭맨 주연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엑스맨: 최후의 전쟁'과 맞붙는다.

2006독일월드컵과 함께 또 하나의 난적을 만난 조인성은 개봉을 앞두고 휴 잭맨이 내한해 기자회견을 갖는다는 소식에 "우리 영화랑 맞붙는 거 겁안나는지 대신 물어봐주세요"라고 말한다.

"'미션 임파서블3' '다빈치 코드' '포세이돈' 등 할리우드 영화 때문에 5월부터 계속 한국 영화가 고전중이라는 사실이 답답하다"는 조인성은 "그래도 '비열한 거리'가 괜찮은 작품이니까 '엑스맨'도 신경쓰일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또 "왜 우리만 할리우드 영화에 두려움을 느껴야 할까요? 그들도 우리를 두려워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며 영화인다운 말을 쏟아낸다.

"저도 열심히 했지만, 모두 다 열심히 만들었어요. 그리고 '비열한 거리'는 이야기의 힘과 드라마의 힘이 담겨있는 영화여서 우리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재미있어야 할 영화니까 아무리 월드컵이 있고, '엑스맨'이 있어도 우리 영화 역시 궁금증을 갖고 선택해주길 바랍니다."

350여개 스크린을 확보할 '비열한 거리'와 400여개 남짓 걸릴 '엑스맨: 최후의 전쟁'은 일단 물량공세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난다. 더욱이 이번 '엑스맨'은 미국에서 개봉 첫 주 단숨에 '다빈치 코드'를 밀어내고 엄청난 성공을 거둬 전편들보다 파괴력을 갖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에 비해 '비열한 거리'는 한국적 가족의 정서를 바탕으로 생존을 위해 먹이사슬처럼 얽혀있는 인간세상의 왜곡된 질서를 진한 농도로 보여주며 내실을 다져간 작품. 여기서 조인성은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한층 성숙한 연기력으로 관객을 몰입시킨다.

조인성은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압도적인 화면이나 뛰어난 기술력 등을 극복하기는 어렵겠지만 우리만이 느낄 수 있는 공감대는 우리만이 짚어낼 수 있잖아요?"라며 떨리는 심정으로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의 스타 조인성과 세계적 지명도를 갖고 있는 휴 잭맨의 대결이 15일 어떻게 판가름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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