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달, 프랑스오픈테니스 남자 단식 2연패

스페인의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2위)이 총상금 173억원이 걸린 프랑스오픈테니스 남자 단식을 2연패했다.

나달은 11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 코트에서 벌어진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와 세기의 맞대결에서 3-1(1-6 6-1 6-4 7-6)로 역전승을 거두고 클레이코트 60연승과 함께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나달은 또 롤랑가로코트에서만 14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두바이오픈(하드코트)을 비롯, 몬테카를로 ATP 마스터스 시리즈, 이탈리아 ATP 마스터스시리즈(이상 클레이코트) 결승전에서 모두 페더러를 물리쳤던 나달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 시즌 유일하게 페더러에게 4패를 안기며 강력한 호적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나달은 6승1패로 우위를 지켰다.

1984년 이후 22년 만에 1,2번 시드를 받은 선수끼리 결승전을 치른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테니스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나달의 클레이코트 연승 행진과 현역 최고 스타 페더러의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 달성 여부가 맞물렸기 때문.

1세트를 쉽게 내준 나달은 2세트 들어 장기인 백핸드 패싱샷이 살아나면서 16개의 범실로 자멸한 페더러를 압도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3세트에서 3-0으로 리드하며 주도권을 잡은 뒤 4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우승컵을 안았다.

이로써 나달은 지난 2001년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 이후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을 2연패 한 첫 선수가 됐다.

우승상금으로 11억3천500만원(94만 유로)을 받은 나달은 자신의 이력서에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을 아로새겼다.

반면 남녀 통틀어 역대 8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페더러는 기록 달성을 내년으로 기약했다. 페더러는 프랑스오픈에서만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또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도전했던 4대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 기록도 좌절됐다. 페더러는 지난해 윔블던을 시작으로 US오픈, 올 1월 호주오픈 등 메이저대회를 3연속 우승 중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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