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그것이 우리의 살길인가. 그것은 옷도 아니고 밥도 아니다. 하나의 운동 게임일 뿐이다. 돈 몇푼 버는 것도 운동 선수에 한정된 얘기고, 민생에 실패한 위정자의 책임을 가려줄 뿐이다.
국민의 울분을 운동 경기장으로 몰아 넣는 것은 과거 동구의 공산권 국가에서흔했던 일이다. 운동경기에 대한 일본 방송들의 태도를 주시해보라. 지난번 국제야구 경기에서 처음 우리가 이겼을때, 우리 방송들은 상대방이 보기에도 야비할 정도로 기세를 부렸지만, 일본이 2번의 실패를 1판에 통쾌하게 설욕했을 때, 일본 방송들의 태도를 보았는가.
정규방송은 그대로 진행하고 다만 뉴스시간에 톱뉴스로 1분 남짓 알리는데 그쳤다. 선진국 국민일수록 감성보다 이성이 강한 법이다. 선진국 국민의 의식구조는 이성과 감성이 조화된 중용인데 비해, 후진국 국민일수록 감성에 치우치는 것은 아닌지.
언론은 그 나라 국민의 의식상태를 대표할 뿐만 아니라, 국민 대중의 의식을 이끌어가는 엄청난 위력을 가진 메체이다. 요즘 KBS의 방송태도는 우리 국민의 눈과 귀를 어디로 유도하고 있는지 정말 우려된다.
나라의 사활이 걸려있는 전국 지방선거에 대한 진단과 반성과 건전한 방향모색은 수박 겉핧기로 넘어가 버리고, '월드컵'에 대해서는 별 것도 아닌 선수들의 사생활까지 고주알 미주알 보도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조수학(대구시 수성구 수성 1가)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