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반등 분위기가 이틀째 이어진 가운데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 같은 증시 급락기 거래가 급감하는 경우 주가가 바닥권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주식거래 급감 =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1억9천488만주로 지난 2000년 5월 이후 6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3억4천831만주로 지난해 4월 이후 1년 2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주 말에 비해선 각각 15%와 11% 줄었다.
거래대금은 특히 코스닥시장이 크게 줄어 9천699억원으로 지난해 5월 이후 1년 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유가증권시장은 2조7천117억원으로 올해 들어 다섯번째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주 말보다는 각각 19% 가량 급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코스피지수는 4.19포인트(0.34%) 오른 1,239.84, 코스닥지수는 6.95포인트(1.20%) 상승한 585.66으로 거래를 마쳤다.
◇ "바닥신호" vs "어정쩡신호..큰 의미 없다" = 이처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갑자기 줄어든 것은 지난주 주가 급락 이후 투자자들이 극도의 관망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즉, 주가가 단기간 급락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주식을 추가로 팔지도 사지도 못하는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향후 증시 전망과 관련된 증시 전문가들의 해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양경식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주가가 거의 바닥권 근처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주가가 횡보하다 거래량이 다시 늘어나면서 상승하면 본격적인 반등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량 바닥은 주가 바닥을 확인한다는 의미보다 매도 압박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시그널"이라며 "아직은 어쩡쩡한 신호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최근의 거래 감소는 최근 시행된 미수거래 규제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정확한 주가 지표로서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 "반등까지는 시간 걸릴 듯" = 확실한 바닥 신호든 아니든 현 시점에서의 거래 감소는 매도세가 진정됐다는 한 이유만으로도 일단 긍정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 상태로는 별다른 상승 모멘텀이 없어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증시가 단기 급락하는 과정에서 급매물이 어느 정도 소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적극 매도가 없고 반등시 가볍게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선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이번 장의 경우 국내보다는 해외 쪽에서 모멘텀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해외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둔화되고 있다는 뚜렷한 그림이 나올 때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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