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세 소년, 자동차에 동생 태우고 고속도 질주

호주에서는 열 살짜리 소년이 할머니 자동차에 여섯 살짜리 동생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리다 경찰에 붙잡혔다고 호주 신문들이 13일 보도했다.

신문들은 경찰의 말을 인용, 11일 오후 낮에 뉴사우스 웨일스주 모리 북쪽에 있는 뉴웰 고속도로에서 어린 소년이 빨간색 홀덴 코모도어 승용차를 운전하는 것을 보았다는 다른 운전자들의 신고를 받은 순찰차가 추적에 나서 꼬마 운전자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즉각 출동한 순찰차가 문제의 자동차에 다가가 정지명령을 내리자 자동차를 운전하던 소년이 침착하게 차를 고속도로변에 갖다 붙인 뒤 차에서 내렸다면서 키가 조그만 이 운전자는 놀랍게도 10세, 형이 모는 자동차 조수석에 얌전하게 타고 있던 동생은 6세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보가빌라에 사는 소년들이 잠시 다니러 온 할머니 자동차에 키가 꽂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동차를 운전해 할아버지를 보러 가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찰이 이들을 붙잡았을 때는 집에서 120km 정도 떨어진 할아버지 댁을 불과 40km 남겨놓은 지점까지 와 있었다고 말했다.

매트 클리포드 경사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손자들을 데리러 달려 온 할아버지는 몹시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지만 경찰서에 앉아 있던 꼬마 형제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뭘 잘못했는지 잘 모르겠다는 천진스런 표정들이었다고 전했다.

클리포드 경사는 운전대를 잡았던 형에게는 경고가 주어졌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과 관련해 누구보다 자신의 탓이라며 자책하고 있는 사람은 자동차에 키를 놓아두었던 할머니로, 할머니에게는 벌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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