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대 총학회장 탄핵안 가결

이력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던 서울대 황라열 총학생회장이 탄핵안 가결로 12일 총학생회장직을 상실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8시부터 교내 공대 대형강의동에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를 열어 단과대와 학생회장단 43명이 발의한 총학생회장 탄핵안을 가결했다.

탄핵안은 재적의원 82명의 3분의 2 이상인 56명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인 51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서울대 총학생회장에 대한 탄핵안 가결은 서울대 60년 역사상 처음이며 지난 4 월12일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황씨는 이날자로 두달간 수행해온 학생회장 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서울대 총학생회칙에는 "회장이 회칙을 위배했거나 회의 업무 수행상 부당한 행위를 했을 때는 탄핵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앞서 공대, 사회대 학생회장 등 대의원들은 "황 회장은 선거기간 허위이력을 기재했고 한총련 탈퇴 과정에서 비민주적인 행위를 한 데다 학내 구성원 간 갈등을 증폭시키는 등 총학생회장으로서 자질에 문제가 있다"며 탄핵안을 발의했다. 황씨는 탄핵안 가결과 관련, "유권자들의 지지로 당선된 총학생회장인 만큼 대의원대회에서의 탄핵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깨끗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서울대 총학생회는 당분간 송동길 부총학생회장의 권한대행형태나 비상대책위원회 형태인 단과대 연석회의 체제 중 한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보인다.

단과대 학생회장단으로 구성된 서울대 총운영위원회 측은 조만간 회의를 열어 향후 학생회 운영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황씨는 선거과정에서 이력을 부풀렸다는 의혹과 성인게임업체와 연루의혹 등을 받아 왔으며 지난 8일에는 서울대에서 이런 의혹에 관한 진상규명 청문회가 열렸다.

청문회에서 황씨는 자신의 이력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명했으나 청문회 이후 학생들의 비판과 의혹이 증폭되면서 사퇴 압력을 받아 왔다.

한편 지난해 고려대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을 둘러싼논란 끝에 총학생회에 대한 탄핵안이 발의됐으나 부결된 바 있다.

2004년에는 한국외국어대 총학생회에 대한 탄핵 서명운동이 이뤄지기도 했고 19 95년에는 건국대 총학생회가 운동권과 비운동권 간 갈등으로 탄핵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